[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여진구가 광해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대립군'(정윤철 감독, 리얼라이즈 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베르디미디어 제작). 전란 속에서 조선을 이끈 왕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드라마 '무사 백동수'(2011) '해를 품은 달'(2012) '보고 싶다'(2012),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등 작품을 통해 '떡잎'부터 남달랐던 여진구는 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흐트러짐 없는 연기력으로 충무로를 책임질 20대 대표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서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아비 선조의 관심을 받지 못한 비운의 왕 광해를 연기한다. 임진왜란으로 조선이 폐허가 되자 허수아비 왕으로 덜컥 분조를 맡게 된 그는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피란을 가버린 선조를 대신해 의병을 모으러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왜군의 추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의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분조 일행들과 대립군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점차 용기를 더한다. 남다른 목소리와 깊은 눈빛으로 우리가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광해의 모습을 보여 준다.이날 여진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번에 색다르게 마음가지고 연기를 했다. 지금까지 캐릭터는 감정을 이끌어나가고 표출하는 액션도 큰 역이었는데 이번 광해 캐릭터는 제가 액션을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제 감정 표현 자체들이 제가 주가 돼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백성들에 의해서 대립군에 의해서 피어나는 감정을 표현해 냈다. 초반에는 왕세자의 옷과 물건들이 안어울렸으면 했다. 지금까지 사극에서 보여드렸던 캐릭터는 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있고 비범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역할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게 중요했다. 신분이 왕세자지 평범한 백성처럼 보이기도 했다. 사극톤 버리게 됐다."
이어 그는 앞서 광해 역을 맡은 수많은 배우와 비교를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빨리 현장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었던 왕과 왕세자와는 달랐었고 불쌍하면서 가엽고 인간적으로는 부럽기도 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이런 새로운 왕을 연기한다는게 설레였다. 그래서 촬영할 때부터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여진구는 '대립군' 선배들과 회식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선배님들 덕분에 술이 맛있다는 걸 알겠다. 작년까지만 해도 술을 좋아하진 않았다. 그런데 산 속에서 선배님들이 따라주시면서 막걸리도 마시면서 술이 맛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며 "술 좋아하는 것 같다. 많이는 못마신다. 소주 한 병에서 반병 정도 마시는 것 같다. 제가 주사가 있는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취하면 그냥 잠이 든다"
한편, '대립군'은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김명곤,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좋지 아니한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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