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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정재 "힘든 영화만 들어와..에어컨 밑에서 연기하고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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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정재가 힘들었던 촬영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대립군'(정윤철 감독, 리얼라이즈 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베르디미디어 제작).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연기한 이정재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인천상륙작전'(2016)'암살'(2015) '관상'(2013) '신세계'(2012) '도둑들'(2012) 등 출연하는 작품 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대한민국 대표 흥행 배우로서 완벽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이정재. 그는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과 연기력과 카멜레온 같은 캐릭터 변신으로 충무로 1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이정재가 '대립군'에서는 수장 토우 역으로 또 한번 폭발적인 연기변신에 도전한다. 조상 복 없고 배운 것도 없지만 특유의 카리스마와 의연한 대처능력, 판단력에 우직한 의리까지 갖춰 동료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대립군 대장인 토우는 목숨이 오가는 국경에서 동료들의 목숨과 안위를 누구보다 챙기는 믿음직한 인물이다. 광해 일행과 함께 하게 된 후 나약하고 어린 왕 광해를 진정한 왕으로 성장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정재만의 뜨거운 눈빛과 진정성으로 완성된 토우가 동료를 위해, 광해를 위해, 나아가 조선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는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이날 이정재는 이번 작품 개봉이 유난히 떨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 영화 개봉마다 두려운 시사회가 잡혀 있지 않나. 기술 시사부터 기자 시사부터 영화인들끼리 하는 VIP 시사회가 잡혀있어서 매번 겪는데 어제는 너무 긴장되더라. 사실 그런 느낌이 되게 오랜만이었다. 지금도 약간 그 여파가 있더라. 어제 언론 시사회에서는 발이 너무 떨리더라. 앉아서 간담회를 하는 내내 서서 포토타임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정도였다"며 "이상하게 그렇게 큰 기대를 많이 하면 할수록 혹여나 안 좋을 수 있는 반응에 마음의 상처 이런게 있으니까 개봉 인접해서는 기대를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후반작업도 다 끝났고 저희로서는 최선을 할 만큼 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그 과정까지는 열정을 갖고 하지만 끝나면 최대한 버리려고 한다. 이번 영화도 그랬는데 시사회 때는 정말 떨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배경이 깊은 산이니 만큼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세트가 아닌 진짜 산 촬영이 어땠댜는 질문에 "진짜 세트 하나도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더라도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싶다"며 웃었다.

"저 산이 저 산이고 이 산이 이 산인데 이렇게 찍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도 들더라. 하하. 하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했어야 했던 것 같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더 사실 같은 느낌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중 나온 절벽이 실제로도 한 10m 넘었다. 봄에는 물이 내려오는 계곡이다. 겨울에 촬영하다보니까 물이 많이는 안내려오는데 귀퉁이로 내려온다. 스태프들 장비 옮기다가 넘어지고 미끄러지기도 했다."이 뿐만 아니라 추위와의 전쟁, 등산과의 전댕도 이어졌다며 웃었다. "산에 올라갈 땐 땀이 나서 괜찮은데 땀나 있는 상태로 찍다가 그 다움 부터는 추웠다. 난로를 틀어달라고 하고 싶어도 그 산 까지 누가 지고 올라올 수 없으니까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은 예상하지 못했던 게 촬영 장소까지 개인 차기 못들어갈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산림청과 관광청에서 딱 필요한 스태프들 차, 미술 소품차, 발전 차를 제외한 배우 개인차를 못 들어가게 막았다. 밥차도 못 들어와서 주먹밥 같은 걸로 식사를 때우기도 했다. 플라스틱 도시락을 싸가지고 올라오는 것도 힘들 만큼 산이 높았다"

이어 그는 "왜 힘든 작품만 선택하냐"는 질문에 "그런 시나리오 밖에 안 온다"며 웃었다. "나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맡으면서 카페라떼 마시면서 연기하고 싶다.(웃음) 요즘 시나리오들이 대체로 굉장히 세고 강렬하다"

한편, '대립군'은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김명곤,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좋지 아니한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