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의식한 세리머니 아닙니다."
백승호가 골 세리머니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친한 누나들이 오늘 여기 오기로 했는데 티켓을 구해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티켓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A조 2차전서 1-0으로 앞선 전반 42분 PK 쐐기골을 넣었다. 조영욱이 유도한 PK를 백승호가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차넣었다. 그리고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티켓 모양을 그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자 인터넷에선 조추첨 당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리도나가 한국을 뽑은 후 환하게 웃던 장면을 의식한 세리머니라는 해석이 돌았다.
한국은 2대1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16강 진출 조기 확정했다.
백승호는 "PK골은 조영욱이 다한 것이다. 난 넣기만 했다. 오늘 조영욱이 너무 잘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까지만 좋아하겠다. 내일부터는 다시 준비해야 한다. 조 1위로 16강에 가야 계속 전주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또 약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면서 "오늘 후반전에 수비라인을 내려서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보완해야 할 점이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3차전 상대 잉글랜드는 한방이 있는 팀이다. 그걸 조심해야 한다.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서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