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의 전설' 한 편이 명동예술극장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2017년 기획초청작으로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명동예술극장에서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공연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로 등단 50년을 맞은 한국 연극의 거목 오태석이 번안 및 연출을 맡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한국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995년 초연 이후 박희순, 장영남, 황정민(여) 등 걸출한 배우들이 무대에 서며 역사를 만들어왔으며,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를 비롯한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 전통의 옷을 입은 '꽁지머리 총각'과 '갈머리집 처녀'가 되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가면무도회는 오색 빛 한복을 입은 처녀들의 강강술래 춤사위로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된다. 목검을 이용한 일무(佾舞)와 칠교놀이는 독창성을 더한다. 한국의 색과 소리, 몸짓언어가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한편 원작과는 또 다른 비극적 결말은 수많은 갈등이 증폭되는 현재에 여전히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