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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강희 감독"'부상복귀'이재성 공백기 무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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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이재성, 공백기가 무색할 것이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14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울산 원정을 앞두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5)의 컴백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재성은 지난 3월 초,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이틀 앞두고 훈련중 왼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갔다. 2개월 넘게 재활에 전념했다. 슈틸리케호의 3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도 나서지 못했다.

최 감독은 울산 원정에서 '이재성 카드'를 조심스레 만지작거리고 있다. "주말 훈련 후 최종 결정을 할 것이다. 일단 울산 원정에 함께 갈 것이다. 20~30분 뛸지, 홈 인천전을 뛸지는 훈련 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2개월 부상 공백,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일절 없었다. "이재성처럼 영리하고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공백기는 무색하다. 몸만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오면 경기를 잘할 수 있다"며 굳건한 믿음을 표했다.

'영리하고 헌신적인 공격수' 이재성은 전북의 보물이자 A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빠르고 영리하게 공간을 창출한다. 반박자 빠른 패스, 거침없는 측면 돌파,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위기를 풀어낼 줄 아는 선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둔 슈틸리케호는 내달 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내달 14일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5월 말 조기 소집해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부상 복귀 후 K리그 활약에 따라 대표팀 승선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 감독은 "이재성은 팀에서는 절대적인 선수고, 대표팀에서도 요긴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빨리 회복해서 2경기 정도 잘 치르게 되면 대표팀에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전북은 이재성뿐 아니라 장윤호 김영찬 등도 부상을 털고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분위기는 시즌 최고다. 최 감독은 "훈련인원이 20명 정도 가동되면서 효과적인 훈련이 가능해졌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흡족해 했다.

울산 원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울산전을 마치면 홈에서 인천(21일)-수원전(27일) 2경기를 치른 후 A매치 휴식기를 맞는다. 울산전에서는 부상자들이 복귀하긴 하지만 90분은 못 뛴다. 인천-수원전 때는 풀타임 활용이 가능하다. 울산전을 잘 넘겨야 한다."

2위 전북(승점 20)과 승점 3점차인 3위 울산(승점 17)은 완연한 상승세다. 최근 리그 3연승에 이어 10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브리즈번 로어 원정에서 역전승했다. 최 감독도 이 점을 경계했다. "연승하는 팀은 기세가 좋다. 울산은 초반 경기력이 들쭉날쭉했지만 최근에는 실점도 없고 팀 밸런스가 안정됐다. 수비 조직력과 함께 미드필드 전방 압박도 좋아졌다. 수원전에선 빠른 사이드를 활용한 역습도 위협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들 전북을 만날 때 되면 상승세"라는 특유의 엄살(?)도 잊지 않았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정신 무장이 잘 돼있다. 우리는 늘 그런 경기들을 극복하면서 왔다. 정신적인 것, 분위기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지난 4월, 전북은 이런저런 고비가 많았다. 4월19일 FA컵 32강전에서 부천FC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주말 포항전(2대0 승)에서 완승했다. 광주(0대1패)-제주전(0대4패) 첫 연패의 위기도 이겨냈다. 6일 대구전(2대0 승)에서 '전북의 토종 투톱' 이동국 김신욱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1강' 전북의 반전 에너지는 선수들의 지지 않는 정신력이다. 최 감독은 "전북 정도 되면 선수들이 힘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큰 팀이 되기 위한, 우승할 수 있는 팀의 조건이다. 지도자가 잔소리하면 안된다. 노장 선수, 중요한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해준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닥공'의 희망도 다시 시작됐다. 이재성이 돌아온다. 최 감독도 모처럼 희망을 노래했다. "그동안 부상자들이 많아 다양한 선수 조합을 하지 못했다. '땜빵' 임기응변으로 버틴 경기도 많았다. 이제 상대에 맞춰 적절한 전술 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6월에는 로페즈(십자인대 부상)도 돌아온다. 경기 내용이 더 좋아질 것이다. 내용이 좋아지면 이길 확률도 더 높아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