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비상이다.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 김태균은 30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균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낀 뒤 5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 29일 대전의 한 병원에서 재차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손상(근섬유 파열, 햄스트링부상)이 발견됐다.
1차 검진때는 근육이 찢어진 부상이 아닌 단순 근육통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태균은 25일 부산 원정에 동행했다. 김태균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내내 벤치를 지켰다. 간혹 방망이를 쥐고 휘두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결국 생각보다 부상은 심각했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균은 2~3주 진단을 받았다. 향후 3주가 한화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안타깝다. 김태균이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부상을 했다. 지금은 치료와 휴식이 우선이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검진 결과 경미하긴 하지만 근육손상이 발견됐다. 2주에서 3주 정도 쉬었다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김태균 대신 내야수 최원석을 1군에 등록시켰다.
김 감독은 "김태균을 언제 투입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본인이 연속경기 출루기록은 아무 상관없으니 어떤 상황이든 내보내달라고 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부상 정도가 문제였다. 통증이 빨리 가라앉지 않아 재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 무조건 쉬어야 한다. 지금 잘못하면 한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올시즌 타율 3할9푼4리, 2홈런 14타점을 기록중이었다. 또 65경기 연속출루 신기록 행진중이다. 최고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의의 부상이 왔다.
한화는 김태균 외에 3번 타자 3루수 송광민도 허벅지 부상중이다. 송광민은 근육 손상 바로 직전 단계다. 무리를 할 경우 바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심스럽게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대체선수도 없다. 타선에 힘이 빠졌다"며 "그래도 지금은 버티는 수밖에 없다. SK시절에도 최 정 김광현 없이도 버틸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3주 정도 후에 복귀할 전망이다. 한화로선 향후 3주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됐다. 이미 9위에 처져있는만큼 최대한 버텨야 중위권 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4월(6승17패)과 비교하면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다.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