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룡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소화했다. 출전권 박탈로 ACL에 나서지 않는 '1강' 전북은 신태용호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K리그 클래식은 29~30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8라운드가 열린다. 선두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전북이 승점 17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승점 14), 포항(승점 13), 서울(승점 12), 상주(승점 11)가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한자리대 승점을 기록중인 팀들이 큰 차이 없이 빡빡하게 중하위권에 늘어서 있다. 강원, 수원, 울산(이상 승점 8), 전남, 대구, 광주(이상 승점 6)이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남만 상승세다. 인천은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승점 3점으로 최하위다.
주중 경기 여파가 남아 있다. 12팀 중 5팀이 주중에 경기를 치렀다. 체력적 부담이 있다. 제주와 수원은 25일 ACL 경기를 소화했다. 제주는 장쑤 원정을 다녀왔다. 사드 문제로 직항편이 없어져 이동에만 꼬박 하루가 걸린 힘겨운 원정길이었다. 2대1 역전승으로 16강 자력 진출의 길을 열며 상승세를 탄 것은 긍정적 요인이다. 수원은 홈에서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만났지만 0대1로 패했다. 무승부만 해도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뼈아픈 패배였다.
26일에는 서울과 울산이 K리그 대표로 ACL에 나섰다. 모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상하이 상강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4로 완패했다. 또 다시 수비가 무너졌다. 울산은 홈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0대4로 대패했다. 22일 전남전 0대5 완패 이후 또 한번의 대패였다. 두 팀 모두 ACL 16강행이 좌절됐다. 체력 부담 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까지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에게 주중 경기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후배' U-20 대표팀과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3대0 완승. 주전들을 모두 내보냈지만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았다. 부진했던 고무열은 이 경기에서 골맛을 보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주말 경기를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중 경기를 통해 희비가 갈린 5팀은 주말 리그 경기에서 반등 혹은 분위기 유지를 노린다. 모두 30일 출격한다. 제주와 수원은 30일 오후 3시 제주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아무래도 분위기 면에서 제주 쪽이 살짝 우세하다. 서울과 울산은 각각 대구와 인천으로 원정길에 나선다. 전북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를 만난다. 그나마 하위권팀들과의 경기지만, 이 팀들 역시 갈길이 바빠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