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뜨거웠던 2017-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트렌디한 패션과 문화 그리고 볼거리가 한 곳에 모이는 특별한 시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주얼리 브랜드 제이미앤벨(Jamie&Bell)의 디자이너 제이미 킴을 만났다.
서울패션위크를 즐기기 위해 DDP에 방문한 제이미 킴은 블링 블링한 주얼리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눈에 띄기 때문만이 아니다. 압구정 로데오에서 빈티지 숍으로 시작, 2009년 주얼리 라인을 정식 론칭하며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제이미앤벨의 아이덴티티를 패션에 녹여냈기에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이하 일문일답)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스트리트 패션이 멋져요. 어떤 콘셉트인가요.
▶디자이너 제이미 킴(이하 제): 16세기 영국의 헨리 8세를 모티브로 모던하면서도 펑키하게 재현해봤습니다. 요즘에는 박시한 스타일이 인기다 보니 이를 응용해 왕의 케이프 같은 느낌으로 연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야상이나 코트 같은 아우터에 제이미앤벨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게 다양한 주얼리로 직접 커스터마이즈 작업 했습니다.
-직접 만드신 거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져요. 마치 걸어 다니는 아트 작품이라고 해도 좋겠어요. 디자이너님은 옷 그리고 주얼리를 통해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하나요?
▶제: 아름다움은 조화라고 생각해요. 앤틱한 요소뿐만 아니라 디스코, 펑키, 모던도 좋아하는데요.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타임리스(Timeless)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유행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지요. 또 감각적으로는 레트로 퓨처리즘(Retro-futurism), 과거의 사람들이 상상하던 지금의 모습이 흥미로워요. 또 우주에서의 2017년 스타일은 다른 모습일 테고요. 전 그런 상상 속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복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2017-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어떻게 즐기셨나요. 또 '이것만은 개선되었으면 한다'라는 부분이 있다면요?
▶제: 서울패션위크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패션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패션을 사치의 대상이 아닌 즐길 거리 중 하나로 인식하는 그들의 모습이 흥미롭더라고요. 그리고 제 패션 역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고 커스터마이즈 했다는 부분에서 놀라워해주시기도 해서 참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카페나 휴게 공간이 많이 부족했던 점이 좀 아쉬웠어요.
-방문하신 쇼 중 어떤 쇼가 제일 인상 깊었나요?
▶제: 문수권(MUNSOO KWON) 컬렉션은 루스한 핏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 좋았고요, 부리(BOURIE) 컬렉션은 디자이너 조은혜의 섬세한 감성이 런웨이에 고스란히 묻어 나와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푸시버튼(pushBUTTON)은 멋진 컬러와 무심한 듯 시크한 느낌으로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이미앤벨을 사랑해주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제: 제이미앤벨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또 서울패션위크에서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요. 제이미앤벨도 분발하여 멋진 컬렉션으로 찾아뵙겠습니다.
dondante14@sportschosun.com 사진=제이미앤벨, 이정열 dlwjdduf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