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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든든했던 불펜 구상...하루만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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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올시즌 불펜 구상이 계속 이어질까.

김 감독은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역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투수 파트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면서 선발은 선발대로, 구원은 구원대로 신경쓰인다"며 "야수는 2군도 좋은 선수들이 있고 대처가 되는데 투수는 힘들다"고 했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 시즌 선발과 야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불펜도 제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부임하고 불펜을 가장 알차게 시작하는 느낌이다"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맞다"며 불펜 투수 운영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김강률은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홍상삼 김성배 이용찬 김성배에 김명신까지 괜찮다. 수싸움이 되고 제구력이 되는 투수들을 쓸 것"이라며 "우완이 많지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신인 투수 김명신에 대해 "2이닝 이상 던지면서 선발이 안좋을 때 롱리리프로 활용할 것"이라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강약 조절을 한다. 마운드에서 배짱 있고 공을 던져 안심이 된다"고 했다.

마무리에 대해서는 "일단 이현승을 마무리로 쓸 것"이라면서도 "초반 그렇게 가다 상황이 안정되면 이용찬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겠다. 지난 해 더블스토퍼 체제를 해봤는데 그것도 괜찮더라"며 "모든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구상을 하루만에 흔들렸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믿었던 불펜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회초 1사 1,2루에 마운드를 유희관에게 물려받은 김승회는 ⅔이닝동안 1피안타 1볼넷으로 자신의 자책은 아니지만 조인성 김원석, 두 타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7회 등판한 김명신은 안타 하나를 맞고 김태균에게 3루수 땅볼 아웃을 하나 얻어내며 ⅓이닝을 책임지는데 그쳤다. 김성배와 이용찬은 각각 1이닝 무실점, 1⅔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하지만 연장 10회 마운드에 선 마무리 이현승은 1⅓이닝동은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승리를 한화에 헌납했다.

하루만에 김 감독은 기존 구상했던 불펜을 재고해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