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북한전만 생각한다. 북한을 이길 때가 됐다."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이민아(현대제철)가 이를 악물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일부터 11일까지 북한에서 열리는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최종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베이징을 경유해 3일 북한 평양에 입성한다.
5개국 풀리그로 열리는 이번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은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만큼 월드컵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출국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민아는 "평양을 간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우리가 북한을 이길 때가 온 것 같다. 무조건 이기고 오겠다"며 "월드컵은 꼭 나가고 싶다. 나가려면 북한을 이겨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북한전 한 경기만 올인하고 있다"고 굳게 다짐했다.
다음은 이민아와의 일문일답.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출사표.
평양을 간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우리가 북한을 이길 때가 온 것 같다. 무조건 이기고 오겠다.
-낯선 환경에 대비한 훈련은 어땠나.
소음 훈련을 매우 많이 했다. 도움은 많이 됐다. 처음에는 신경이 많이 쓰였다. 적응이 됐다. 평양에 가면 더 심하겠지만, 우리끼리 미팅도 많이 했다. 신경 쓰지 않고 잘 할 것이다.
-우리팀 전술은 어떤가.
기회는 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격수를 도와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북한 전력은 어떤가.
북한 스타일은 똑같다. 그 스타일에 대비하면 된다.
-북한전에 강한 이유는.
경기를 다시 봤다. 2016년에는 도움 1개밖에 못했다. 올해는 어시스트는 물론이고 골도 넣을 수 있으면 넣고, 공격수 돕도록 하겠다.
-오랜만에 만나는 북한 선수는 누군가.
지난해와 멤버가 바뀌었다. 아는 선수는 아는데 그 전에 인사했던 선수는 없다. 지금은 승부에만 집중한다.
-우리팀의 강점은 무엇인가.
전술적으로도 훈련을 많이 했다. 강점은 좋은 공격수가 있다. 정신력으로 더욱 잘하겠다.
-경기 외적인 환경
선수 모두 스포츠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북한전만 생각하고 있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걱정을 많이 한다. 걱정보다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7만명 앞에서 뛴다면 어떨 것 같은가.
7만명의 관중이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월드컵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
월드컵은 꼭 나가고 싶다. 나가려면 북한을 이겨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북한전 한 경기만 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