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민병헌이 끝내기 안타로 4시간 30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2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로 5대4로 승리했다.
보우덴의 갑작스런 어깨부상으로 갑작스레 선발로 마운드에 서게된 두산 고원준은 4회까지 매번 주자를 내보내다 5회 결국 2실점했지만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한화 선발 송은범은 총 91개의 공을 던져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0-0 팽팽했던 경기는 5회초 한화의 2번-우익수 장민석이 고원준을 상대로 유격수 왼쪽 안타를 쳐내고 송광민이 볼넷으로 나가며 흔들렸다. 결국 김태균이 좌중간을 뚫는 2루타로 1타점을 올리고 최진행이 유격수 땅볼을 얻어내며 3루주자 송광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추가했다.
2-0상황이던 6회에도 한화는 힘을 냈다. 1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원석이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3루타를 쳤고 강경학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로 1점울 추가했다.
하지만 승부는 8회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 김재호가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내고 한화 1루수 로사리오의 실책으로 1득점에 성공해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닉 에반스가 2사 1루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승부는 연장 11회 결정되는 듯 했지만 아니었다.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1회초 한화의 3번-3루수 신성현은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1사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초구 130㎞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115m짜리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11회말 곧바로 에반스가 한화의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12회말 좌익수 앞 안타로 1루에 나간 최주환은 류지혁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갔다. 안영명은 이어진 김재호를 고의4구로 1루에 내보내 1사 1,2루가 됐다. 이후 민병헌은 바뀐 투수 송신영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내며 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