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승리 요인으로 '투혼'을 꼽았다.
울산은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강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후반 45분 터진 이영재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A매치 휴식기 이전 연패를 당했던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고전했으나 극적인 득점으로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얻은 울산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으나 강원의 거센 압박에 고전을 거듭했다. 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준 뒤에도 후반 중반까지 밀리는 승부를 하며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 감독이 후반 35분 코바를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었고 결국 이영재의 결승골로 연결되면서 해피엔딩을 썼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끝까지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 고맙다"며 "정조국 이근호 등 상대 공격수를 막는데 집중했다. 내용은 미흡했지만 결과가 좋았던 승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주 동안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면이 없잖아 있었다.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에 만족한다"며 "4월에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 많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영재에 대해서는 "골 넣기 전까진 좋지 않았다"고 웃으며 "넓은 시야와 재능이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또 "이영재 뿐만 아니라 김인성, 코바 등 교체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부분은 동료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용우를 두고도 "공수 전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패스 뿐만 아니라 차단 능력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흡한 과정도 엿보였던 승부다. 빌드업 과정에서 수비, 골키퍼 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찬스를 헌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아찔한 장면도 몇 차례 있었지만 골을 넣었고 결과를 가져왔다. 안된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고 받는 과정 등 여러 가지 부분을 훈련 중이다.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시도를 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