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개막 3연전 스윕에 성공하며 기분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LG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3차전에서 2회 나온 서상우의 선제 결승 투런포와 깜짝 선발 윤지웅의 호투, 그리고 7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대2로 완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2000년 4월5일부터 시작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이긴 이후 무려 17년 만에 개막 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중반까지 팽팽하던 경기. 7회 LG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LG는 이날 6번-1루수로 첫 선발 출전한 서상우가 2회 상대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이 결국 결승포가 됐다.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양상문 감독에 제대로 보답한 한방이었다.
넥센도 그냥 있지 않았다. 5회말 이택근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점을 추격했다.
이렇게 6회까지는 투수전이었다. LG는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으로 인해 깜짝 선발 등판한 윤지웅이 5회까지 넥센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신재영 역시 서상우 홈런포 외에 6회까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경기는 7회 완전히 끝났다. 신재영이 선두 루이스 히메네스에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어 등판한 금민철과 박주현이 불안했다. 특히 박주현이 8번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상에게 만루 찬스를 내준 게 컸다. 풀카운트 상황서 포수 박동원이 몸쪽 공을 요구했는데, 역투가 됐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듯 했지만 포수 몸에서 공이 멀어지며 심판의 콜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흔들린 박주현은 손주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후 오지환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LG는 7회 한꺼번에 5점을 뽑았다.
기세를 탄 LG는 8회 이형종과 유강남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9회말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고도 중심타선 침묵으로 1점도 뽑지 못할 뻔 했지만 LG 투수 최성훈의 폭투로 겨우 1점을 만들었다.
LG 선발 윤지웅은 5⅓이닝 1실점(무자책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LG는 이번 3연전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구원투수들의 실점으로 인해 실점이 3점으로 늘었다. 6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 서상우 피홈런이 뼈아팠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