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전서 가장 아쉬웠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KIA의 선발투수 팻 딘이었을 거다.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인 팻 딘은 9회초까지 팀이 7-0으로 앞서 한국 무대 데뷔 첫 승이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9회말 불펜진의 난조로 거짓말처럼 7점을 내줘 7-7 동점이 되며 팻 딘의 승리가 날아가 버렸다.
다음날인 2일 경기전 만난 팻 딘은 "내가 원하는 것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팀이 결국엔 이겼으니 그것으로 됐다"며 웃었다.
팻 딘에겐 비가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팻 딘은 6회까지 73개의 공을 던져 완투까지도 가능한 페이스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7회초가 끝난 뒤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경기가약 27분 정도 지연됐고 그동안 기다리던 팻 딘의 어깨는 식고 말았다. 7회말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안타 2개에 몸에 맞는 공까지 내주며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박해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팻 딘은 "6회까지 정말 좋았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기분이 너무 좋은 상태에서 내려왔었다"면서 "7회말 비가 와서 쉬면서 피로감이 느껴졌고, 흐트러짐이 있었다. 아쉬웠다"라고 했다.
관중이 많은 야구장에서 던지는 것이 처음. 국내 야구 적응을 위해선 응원단의 큰 응원도 이겨내야 한다. 팻 딘은 "3루 쪽에 응원단이 응원을 하는 것을 봤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1년 선배인 헥터가 여러 조언을 해준다고. 팻 딘은 "헥터가 삼성 라인업의 선수들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특히 전날 홈런을 친 선수(구자욱)에대해서도 잘 설명해줬다"면서 "그래도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힘, 상대를 아웃시킬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헥터와 팻 딘이 좋은 피칭을 하면서 KIA는 일단 양현종을 포함한 3인의 에이스가 확실한 믿음을 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