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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 이미 사전 미팅, 3일 슈틸리케 거취 끝장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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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3일 공식 미팅에 앞서 한 차례 사전 비공개 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경질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의 거취는 3일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후 2시30분부터 파주NFC에서 이용수 기술위원장 주재로 기술분과위원회 회의를 연다. 축구계의 이목이 이 회의 결과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중국전(0대1 패)과 28일 시리아전(1대0 승) 후 여는 공식적인 첫번째 미팅이다. 한국 A대표팀은 현재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서 A조 2위(승점 13)다. 이란(승점 17)이 조 선두이고,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이 3위다. 현실적으로 한국은 우즈벡을 따돌리고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이번 기술위 미팅에 이목이 쏠리는 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사안을 다루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안팎에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과 유임을 두고 엇갈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질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에선 '대안 부재'로 유임 가능성도 얘기한다.

기술위원은 이용수 위원장을 빼고 10명이다. 면면은 다양하다. 신재흠 연세대 감독부터 조긍연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이영진 전 대구FC 감독, 하석주 아주대 감독, 정태석 의대 교수까지 골고루 포진돼 있다. 슈틸리케를 선임했을 때 기술위원 명단과는 조금 달라졌다.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김학범 전 성남 감독 등이 빠졌다.

이용수 위원장의 일처리 스타일상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이번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문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신중을 기해야 하고, 종합적으로 의견을 듣고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3일 미팅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시리아전 후 비공개로 한 차례 기술위 회의가 있었다. 교감을 어느 정도 나눴다"고 말했다. 생각할 시간을 가진 기술위원들이 3일 다시 모여 이용수 위원장과 '끝장'을 보게 된다.

기술위는 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조직이다. 2014년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할 때도 기술위원회가 그 시작이었다. 그 중심에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있다. 당시 이용수 위원장은 당시 기술위원들에게 적임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본인도 후보 리스트업을 해왔다. 당시 기술위원회가 정한 우선 접촉 대상자 1순위는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였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이다. 축구협회는 그와 협상을 했고 세금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그후 축구협회의 선택은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선임 이후 2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다시 기술위에서 위기에 놓인 A대표팀 감독 문제를 논의하게 됐다.

축구계 여론은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쪽으로 기울었다. 축구협회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고민하고 있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충분히 많은 것도 아니다. 다음 최종예선 8차전은 6월 13일 카타르전(원정)이다.

이미 축구계에선 자천 타천으로 국내 지도자들이 '포스트 슈틸리케'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국인 대체 사령탑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점상 저명한 외국인 사령탑을 모셔오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토종 '구원투수'를 임시로 쓸 가능성이 높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신태용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비롯 허정무 프로연맹 부총재,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축구인들 사이에서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