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까지 목표 승수는 없다."
kt 위즈가 올 시즌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개막 3연전부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무엇보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의 지휘 속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선수들을 향해 "그라운드에서 망아지처럼 뛰어놀아라"라고 주문했다. 모든 선수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히 뛰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선수들은 그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고, 시작도 좋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목표 승수는 시즌 끝까지 없다"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시즌 53승2무8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승률은 3할7푼3리에 불과했고, 2년 연속 꼴지였다. 2015시즌보다 1승을 더 하는 데 그쳤다. 단장, 감독을 동시에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새 사령탑에게 '탈꼴찌'라는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취임식에선 목표 승수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은 3월 31일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가지지말라'고 이야기 한다. 막상 경기에 나가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빨리 풀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목표 승률을 묻는 질문에는 "목표 승률, 승수는 시즌 끝까지 없다. 숫자를 계산하기 시작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똑같은 이야기를 선수단에게도 전했다. 그는 "탈꼴찌를 목표로 하지 말라고 했다. 신나게 야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여기까지 와있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범경기부터 걱정했던 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을까였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할 때까지도 너무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 "지난해 53승을 했으니, 올해 최소 54승을 해야 한다. 이런 건 없다"고 강조했다.
변화는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고 있다. kt는 위닝시리즈로 시즌을 시작했다. 투수들은 지키는 힘이 생겼다. 타자들도 과감한 공격으로 시범경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도 "타자들이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할 줄 안다. 이전에는 불리한 카운트가 되기 전에 빠르게 공격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가장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kt가 좋은 분위기로 출발한 것은 사실이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