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제주의 돌풍이 무섭다.
개막 후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다. 3경기에서 6골-무실점. 무엇보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믿고 보는 제주 축구'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얻었다. 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중 하나 이상의 트로피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경기장 밖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입도 12년을 맞아 '리얼 오렌지 12'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주는 2017년부터 무료 티켓 배포 및 취득 현장을 목격한 제보자에게 사례금 100만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그 시작으로 2017시즌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프런트, 지원스태프 등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Real Challenge 12를 진행한다. Real Challenge 12는 도전자로 지목된 사람이 황당 미션을 완수하고 아름다운 기부를 통한 이웃사랑까지 실천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총대를 맸다. 스포츠투아이 K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상금 100만원을 받은 조성환 감독은 기부할 곳을 찾다 Real Challenge 12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도전 의지를 밝혔다. 평소 스킨십 리더십을 앞세운 조 감독에 맞춰 도전 미션을 눈가리고 선수 맞추기로 정했다. 알렉스, 이찬동 이창민 김원일 백승우 수석코치 중 이찬동을 찾으면 성공. 안대를 쓴 조 감독은 5명의 후보를 상대로 스킨십 리더십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단언했지만 결과는 반전의 반전 거듭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까치발을 들고 메소드 몸연기를 보여준 백승우 수석코치는 강력한 씬스틸러로 등극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조 감독은 이찬동 대신 백 코치를 지목하며 미션에 실패했다. 그래도 그의 기부는 멈추지 않았다. 약속대로 100만원을 쾌척했다.
조 감독은 "축구보다 힘들었다. 재미뿐만 아니라 이웃사랑까지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캠페인인 것 같다"며 "또 도전하기 위해 감독상을 또 받아야 겠다. 다음번에는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이번 Real Challenge 12의 도전 결과 영상은 오는 4월 1일 구단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제주는 앞으로 외국인선수에게 젓가락질 도전, 장비 담당에게 공빨리 넣기 등 다양한 도전 미션으로 Real Challenge 12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