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구혜선의 하차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4일 MBC와 구혜선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구혜선이 건강 악화로 인해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연출 백호민, 극본 하청옥)에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혜선이 심각한 알러지성 소화기능장애가 발생한 탓에 절대 안정이 시급하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측은 현재 대책 회의에 돌입, 장희진을 구혜선의 대체 배우로 내정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과 시청자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50부작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현재 6회까지 방영됐다. 아직 방송 초반이니 만큼 신속한 배우 교체는 오히려 '득'이 될 거라고 조심스러운 의견도 있다. 엄정화, 구혜선 등 톱스타를 내세웠으면서도 '당신의 너무합니다'는 전작 '불어라 미풍아'의 절반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주연 배우가 교체되는 만큼 분위기를 '리프레쉬' 할 수 있을거란 이야기다. 더욱이 첫 방송 이후 구혜선의 연기가 호불호가 강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구혜선의 하차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나온다.또한, 배우의 교체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거란 의견도 있다. 전작 '불어라 미풍아'에서도 박신애 역을 맡았던 오지은이 발목 전방인대 파열로 전치 8주 부상을 당한 후 하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 사고를 만들어가며 극을 이끄는 주요 배역이었던 터라 팬들의 아쉬움은 컸지만 후임 임수향이 발탁된 후 박신애의 악행이 본격화 되면서 오히려 극의 재미를 더해줬고 시청률 역시 상승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큰 게 사실이다. 구혜선의 갑작스러운 하차와 배역 교체로 인해 가장 당황스러운 건 시청자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외모가 전혀 다른 배우의 등판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 그만큼 몰입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당신의 너무합니다'에서 구혜선이 연기했던 정해당이라는 인물은 '불어라 미풍아'의 박신애(오지은·임수향) 보다 비중과 분량이 더욱 크기 때문에 드라마에 미치는 영향도 전혀 다를 거라는 것.실제로 주인공의 중도 하차로 인해 드라마의 인기와 시청률이 떨어진 사례가 있다. 지난 2001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2 사극 '명성황후'의 경우다. 100부작으로 기획했던 KBS에서는 이미연과 80화까지 출연 계약만 맺은 상황에서 드라마를 120화로 늘리기로 했으나, 이미연이 계약연장을 거부하면서 중도 하차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명길이 매회 호연을 펼쳤지만 배우 교체 이후 '명성황후'의 시청률은 날로 하락했다.
과연 구혜선의 하차는 '당신의 너무합니다'의 흥행과 시청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 가수 유지나(엄정화)와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운 모창가수 정해당(구혜선→장희진), 이 두 주인공의 애증과 연민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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