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원정 경기력을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진단한 저조한 원정 경기력 극복 방안이다.
슈틸리케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경기 중 절반을 원정에서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무2패. 더 심각한 점은 원정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압박감이 원정 경기력 저하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24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록이 있기 때문에 원정 경기력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남태희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중국전에서 경기 초반 7분 동안 볼 컨트롤 실수로 네 차례나 공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후반 15~20분간 고전하다 이후 페이스를 찾았다"며 "선수들이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을 가져 위축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문제는 피지컬이 아닌 정신적인데 있다"고 했다.
또 "8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국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막중한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승리가 최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슈틸리케호는 향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차례 원정을 남겨두고 있다. 카타르(6월 13일)와 우즈베키스탄(9월 5일) 원정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을 놓고 있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코칭스태프는 주말마다 K리그 현장을 찾아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부분에 대안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드러난 문제점은 계속해서 찾아내고 대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