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4번타자감으로 데려온 조니 모넬(31)은 어떤 유형의 타자일까.
아직까지는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모넬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8경기에서 2할9푼6리(27타수 8안타) 5타점 3득점이다. 도루도 2개를 올린 모넬은 그러나 아직 홈런이 없다. 안타 8개 가운데 2루타가 1개고, 나머지는 전부 단타다.
kt가 모넬에게 기대하는 것은 장타력이다. 아직은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때이른 판단일 수 있으나, 시원한 타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날 경기서도 넥센 투수들의 다양한 볼배합에 맞섰지만 홈런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모넬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넥센 좌완 선발 오주원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 136㎞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깨끗한 안타를 날렸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빨랫줄을 그리며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오주원의 136㎞짜리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역시 배트 중심에 잘 맞아나간 타구였다. 첫 두 타석에서 보여준 모넬의 타격은 정확성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넥센 두 번째 투수 박주현의 변화구에 고전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23㎞짜리 높은 변화구에 체크 스윙을 하다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앞서 2구째 121㎞ 변화구는 파울로 걷어냈고, 3구째 123㎞짜리 슬라이더에는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날 현재 10개팀 외인 타자들중 홈런을 날리지 못한 선수는 5명이다. 다른 외인타자들도 아직은 적응 과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볼넷은 4개를 얻었고, 삼진은 6개 밖에 안된다.
모넬은 지난해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 19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보잘 것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7개의 홈런을 때렸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