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토크쇼.
KBS 2TV '해피투게더'는 2001년 11월 8일에 첫방송된 후, 방송 3사를 통틀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 숱한 예능 프로그램이 3개월 주기로 론칭과 종영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 60여배가 넘는 시간동안 뚝심을 지킨 KBS의 간판프로그램이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는 '해피투게더3'의 15주년을 맞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박민정 PD는 "기자간담회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며 "'해피투게더'는 KBS의 자산이다. 15년동안 수 많은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지켜 온 방송"이라고 인사했다. 박민정 PD는 이어 오랜 역사의 산증인이자 1등공신인 유재석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tvN '도깨비'에 공유가 있다면, KBS엔 유재석이 있다"고 재치있게 말하며 "앞서 많은 분들이 '해피투게더'를 맡아 주셨지만, 유재석씨가 MC를 맡으신 후 부터 '해피투게더'가 '목요일 밤의 편안한 토크쇼'라는 인식이 단단해진 것 같다. 이제는 '유재석=해피투게더' 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늘 제작진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주시니, 다른 MC와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고 말했다.
박민정 PD는 유재석의 양옆으로 앉은 두 남자에 대한 감사도 있지 않았다. 그는 "유재석의 곁에서 '좌청룡·우백호'처럼 박명수와 전현무가 지키고 있다"며 "박명수는, 유재석이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긁어주는 완벽한 MC"라고 말했다. 이어"전현무는 PD 마인드를 가진 트렌디한 MC로써, 적재적소에 명석한 질문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15년 동안 '영광의 순간'만 있었던것은 아니다. 때론 낮은 시청률에 허덕였고, 포맷 변화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이세희 CP는 15년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쟁반노래방'에서 '프렌즈'로 넘어갈 때가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었다. 당시 SBS '웃찾사'가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며 "오래된 포맷의 힘은 '어려움'조차 하나의 노하우가 되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슬기롭게 뚫고 나가는 지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과거 신동엽이 유재석에게 MC직을 넘겨줄 때가 기억난다"며 "거대한 두 MC가 인수인계를 위해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이 '우정의 정점'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해피투게더3'는 오는 9일부터 3주에 걸쳐 '해투'의 레전드 코너들의 리턴즈 특집을 방송한다. 9일에 '프렌즈 리턴즈', 3월 16일에 '사우나토크 리턴즈', 3월 23일에 '쟁반노래방 리턴즈'가 방송될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