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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핫포커스] 김주찬의 새 시즌 2가지 키워드, 캡틴-우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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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단합을 매우 중요시 하는 지도자다. 때문에 어떤 선수가 주장 역할을 맡는지가 '김기태호'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KIA의 새 캡틴이 김주찬으로 결정됐다는 것은 조금 의외다. 말수도 적고, 그동안 먼저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김주찬이 단독 입후보를 통해 주장에 뽑힐 수 있었던 건, 그가 주장을 맡길 바라는 김 감독의 의중이 선수단 내에 잘 전달된 결과다. 그만큼 김 감독은 김주찬이 올시즌 KIA의 운명을 책임질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주찬이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버티면, KIA의 3번 타순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김 감독이다. 그런 김주찬의 2017 시즌을 2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아직도 주장 역할은 어려워

벌써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펼쳐진지도 20일이 됐다. 이제는 김주찬도 주장 견장을 단 것이 어색할 시기가 지났다.

하지만 본인은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김주찬은 "아마도 주장 역할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적응을 해야하는 자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찬은 "이것저것 챙겨야할 것이 많다. 전에는 내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됐는데, 이제는 동료들을 하나하나 챙겨야 하니 조금 힘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왕 맡았으니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주찬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분위기 조성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이 즐거운 분위기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찬은 올시즌 전망에 대해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신다. 최형우가 온 것도 분명 큰 효과를 내겠지만, 안치홍과 김선빈이 시즌 개막부터 뛸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단정은 못하지만, 전력이 보강됐으니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익수로 나간다면 적응해야

김주찬이 주포지션은 좌익수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줄곧 좌익수로만 뛰어왔다. 외야수이기 때문에 중견수나 우익수 자리도 억지로 밀어 넣으면 역할을 해낼 수 있겠지만, 좌익수로 보여줄 수 있는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KIA는 최형우를 영입했다. FA 계약으로 잔류시킨 나지완의 타력을 이용하려면, 나지완이 지명타자로 배치되고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김주찬이 포지션 이동을 해야한다.

김주찬은 롯데 시절부터 좌익수와 함께 1루수로도 종종 경기에 나섰다. 현재 KIA는 브렛 필을 떠나보내 1루를 지킬 자원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현재 김 감독은 김주찬을 붙박이 1루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한 자리. 우익수다. 중견수는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다.

김주찬은 이에 대해 "아직 수비 훈련 비중이 많지는 않다. 다만 1루보다는 외야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며 "다리 상태를 100%로 만들고 수비 훈련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받은 허벅지 지방종 제거 수술 후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

우익수 자리는 신종길, 노수광, 김호령 등 후배들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또, 좌익수 수비와 우익수 수비는 하늘과 땅 차이다. 타구의 휘어짐, 시야 등이 완전히 달라 어색할 수 있다. 김주찬은 "만약 감독님께서 나를 우익수로 투입시키실 계획이라면, 나는 무조건 새 포지션에 적응을 해야 한다"며 독한 마음으로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