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출전을 앞둔 울산 현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울산은 지난 9일 크로아티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오르샤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활약한 코바를 제외한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떠난 울산은 오스트리아 출신 수비수 리차드, 호주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 드미트리 페트라토스에 이어 오르샤까지 데려오면서 빈 자리를 모두 채웠다.
오르샤에게 K리그는 익숙한 무대다. 2015~2016시즌 전남에서 49경기를 뛰며 14골-11도움을 기록했다. 개인 기량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에도 능한 선수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많은 팀들이 눈독을 들였던 오르샤를 잡은 울산은 외국인 선수 라인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김도훈 감독은 색깔 입히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창춘 야타이, 옌볜 푸더 등 중국 슈퍼리그 소속 팀들과 잇달아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을 시험하고 있다. 키치SC(홍콩)와의 ACL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체력과 조직력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울산은 21일 펼쳐질 가시마(일본)와의 본선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 진정한 팀 컬러와 힘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가시마는 지난해 일본 J1(1부리그) 우승팀이다. 개최국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나선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결승전까지 올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연장혈투를 치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연장승부에 일조한 미드필더 시바사키 가쿠가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리그) 테네리페로 이적하면서 공격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전북 현대에서 ACL 우승을 이끈 골키퍼 권순태를 데려가면서 수비는 오히려 강해졌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출전 티켓을 잡기 위해선 가시마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키치전 부진을 털어낼 기회라는 점에서 김 감독과 울산 선수단 모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울산은 18일 가시마전이 펼쳐질 일본 이바라키현에 입성해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