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 입단한 수비수 신광훈이 정유년 포부를 힘차게 밝혔다.
신광훈은 3일 FC서울의 동계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하기 앞서 "빠르게 적응하며 팀에 녹아 들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그라운드에서 헌신적인 모습과 열정적인 플레이로 서울의 많은 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게 신광훈은 '골치 아픈 상대'였다. 포항 시절 오른쪽 풀백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함과 동시에 탄탄한 수비로 서울 공격수들을 애먹였다. 이런 신광훈이 서울 유니폼을 입으면서 서울은 공수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신광훈은 서울을 두고 "수도권에 위치한 실력과 인기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구단이다. 모든 선수들이 한 번쯤은 뛰어보고 싶어하는 팀에 오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은 참 상대하기에 어려운 팀이었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맞아야 했고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올 때는 많은 홈 팬들의 응원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며 '상대'로서 느껴왔던 느낌도 나타냈다.
모든 환경이 낯선 것만은 아니다. 신광훈은 "황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과 2년 만에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해외에서 뛰고 있지만 서울 출신인 (기)성용이, (이)청용이, (고)명진이와도 친하게 지내왔고 (박)주영이형, (김)치우형과도 대표팀에서 같이 뛰어본 경험이 있어 많이 조언을 구하려 한다. 특히 (조)찬호형에게 많은 부분을 물어보고 도움을 구해야 할 것 같다"면서 빠른 팀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도 나타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서울 오른쪽 풀백에서 내 본연의 임무인 수비는 물론 그에 못지 않게 공격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리그에서는 한 시즌에 공격포인트 다섯 개(2011년 1골-4도움, 2014년 3골-2도움)가 최다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좋은 기록을 만들고 싶다"며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팀으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해 리그 우승을 했던 서울의 2연패에 공헌하고 싶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서울 선수단은 4일부터 괌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괌에서의 1차 동계 전지훈련은 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