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30)는 현재 KBO리그에서 투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꺼리는 강타자 중 한 명이다. 그는 KBO리그 3년차로 리그를 지배하는 특 A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개인 성적은 29일 현재 타율 3할3푼7리, 39홈런 108타점이다. 홈런 1위, 타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까지 3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타율 3할5푼5리, 123홈런, 369타점을 기록 중이다.
요즘 테임즈는 MLB리그 관계자들과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영입 표적이 되고 있다. 현재 NC 소속인 테임즈의 내년 거취는 미확정이다. 시즌이 한창이라 거취를 밝히는 게 적당치 않다.
그러나 테임즈가 KBO리그를 떠나 빅리그로 컴백했을 때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지를 두고 예상은 할 수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앞서 나간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를 봤을 때 테임즈도 그들 못지 않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봤다. KBO리그에서 처럼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결국 테임즈의 빅리그 진출시 성공 여부의 최대 변수는 빠른 공에 대한 반응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16시즌 MLB 투수들의 평균 직구(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2마일(148㎞)이다. KBO리그에선 148㎞ 이상의 공을 자주 볼 수 없다.
스포츠조선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테임즈가 2015시즌과 올해 투수들의 145㎞ 이상(기준을 145㎞로 정한 건 148㎞ 보다 자료 표본을 좀더 많게 하기 위함)의 공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 '스탯티즈(야구 통계업체)' 자료를 통해 살펴봤다.
테임즈는 구속 145㎞ 이상 빠른 공에 2015시즌에 비해 2016시즌 정확도와 장타율이 떨어졌다. 타율은 3할3푼3리(2015시즌)에서 3할8리(2016시즌)로 장타율은 8할4푼4리(2015시즌)에서 7할9푼5리(2016시즌)로 변화를 보였다. 홈런은 6개로 똑같았고, 타점은 19개(2015시즌)와 15개(2016시즌)였다. 올해 남은 경기를 감안할 때 홈런과 타점은 지난해 수치를 능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테임즈의 이런 수치는 KBO리그 전체 평균 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지난해 KBO리그 타자들은 145㎞ 이상의 직구에 평균 타율 2할7푼5리, 장타율 4할2푼3리를 기록했다. 올해는 타율 2할9푼1리, 장타율 4할2푼6리로 나타났다.
2015시즌에 함께 경쟁했던 테임즈와 박병호(당시 넥센)의 기록을 비교해보면 박병호가 145㎞ 이상의 직구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온다. 테임즈(타율 0.333, 장타율 0.844)가 박병호(0.390, 0.983)에게 밀렸다. 홈런(6<10)과 타점(19<21)도 박병호가 더 많았다.
올해 경쟁에서는 테임즈(타율 0.308 6홈런 15타점) 보다 두산 슬러거 김재환이 145㎞ 이상의 빠른 공에 더 좋은 반응을 보였다. 김재환은 타율 3할4푼7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테임즈의 타격 스윙은 전형적인 어퍼컷 스타일이다. 따라서 힘있는 하이 패스트볼에 약점을 갖고 있다. 140㎞ 후반대의 힘있고 빠른 직구에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히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미국 출생인 테임즈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빅리그 데뷔는 토론토에서 2011년에 했다. 2012년 7월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고, 2013년 6월 다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됐다. 테임즈는 2013년말 볼티모어에서 지명할당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옮긴 후 다시 방출됐다. MLB에서 통산 21홈런 62타점,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