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광받는 음악예능 중, '판타스틱 듀오', '듀엣가요제', '신의 목소리' 등 노래 잘하는 일반인들이 프로 가수에 도전하거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갖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이렇게 '프로가수 뺨치는' 일반인이 늘면서 성대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도 늘었다. 성대를 다쳤을 경우 치료법과, 성대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법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음성클리닉 최홍식 교수와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의 도움으로 짚어봤다.
▶ 일반인이 '성대결절' 위험 더 크다?
가수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노래방에서 긴시간 노래하다 성대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반인은 발성훈련이 충분히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성대를 가수처럼 많이 쓰지 않아도 성대결절 등이 생기기 쉽다.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성대 손상은 '후두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낭종', '성대구증'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성대 질환은 성대결절이다. 성대결절은 점막에 염증이 있거나 건조한 상태에서 무리한 발성, 과도한 고음을 내면 생기게 된다. 성대결절이 생기면 바람 새는 소리가 나고, 탁성·저음화가 일어난다. 출혈로 혹이 생기는 성대폴립은 수술하면 깨끗이 치유될 수 있지만, 성대 기저막 부분이 지속적 충격으로 부어오른 성대결절은 수술해도 재발 확률이 높다. 특히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는 성대결절에 걸릴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 성대를 보호하는 생활습관은?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 변한 상태거나, 감기나 염증이 없는데도 목이 아프고,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든가. 조금만 말을 많이 해도 쉽게 목이 쉬고 아픈 경우에는 병원에 가야 한다. 성대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내시경 검사로 아픈 곳을 진단하고 약물·수술 치료 등을 하게 된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발성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음성·성악 발성 치료사들이 올바른 발성법을 짚어주고 교정·치료를 한다. 일반인들도 소프라노·알토, 테너·바리톤 등 자신의 음역대를 점검받아 무리한 고음 발성 등을 자제하면 성대를 보호할 수 있다.
한편 성대 보호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일단 목소리가 변하면 무조건 소리내는 것을 자제하고 쉬어야 한다.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른다든가 습관적인 헛기침도 삼가야 한다. 건조한 환경도 성대에는 독이다. 기침·비염·부비동염·위염·식도염 등은 즉시 치료하고, 초콜렛·커피·술·오렌지 주스 등은 성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한다. 일반인들이 목이 아플 때 먹는 꿀이나 아이스크림, 달걀 등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성대 보호에 가장 좋은 것은 물이다. 하루에 2리터 이상 물을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회식 후 '음주 노래방'을 즐기는데, 알코올이 일종의 진통작용을 하기 때문에 목이 아픈 걸 못느껴 무리하게 노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과음시 탈수 증상이 일어나 성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손상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음주 후 긴 시간 노래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