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재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5월 복귀는 사실상 물건너갔고, 6월초 복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은 최근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피칭 훈련을 중단했다. LA 타임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자 보도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류현진이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류현진은 이번 부상으로 복귀 시점을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다저스는 적어도 6월 전까지는 류현진이 돌아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 13일 홈인 LA로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17일 불펜피칭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이마저도 연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ESPN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3일 정도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 뒤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곧 돌아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그게 전부다. 스프링캠프 중간에 휴식을 취했듯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면서도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얼마나 부상이 심각한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12년 말 다저스와 계약할 때 첫 5시즌 동안 750이닝 이상 던지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았다. 2013~2014년, 두 시즌 동안 344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계약 5년째인 내년 시즌까지 750이닝을 채우기는 힘들다. 옵트아웃 조항이 사실상 효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ESPN은 '다저스는 류현진의 계약 해지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가 다시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져야 할 지도 모르는 시점이 됐다(They might need to start wondering if he'll ever pitch for them again)'며 '지금으로서는 류현진이 그동안 해왔던 친숙한 재활 단계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데, 그 길이 좀더 길어진 것은 사실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스캇 카즈미어,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등 5명의 선발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을 보이며 5회를 채우지 못한 카즈미어를 제외한 다른 투수들은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언제 로테이션이 흔들릴 지는 알 수 없는 일. 다저스는 확실한 3선발이었던 류현진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통증은 수술 부위인 어깨가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재활 속도가 늦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라면 류현진은 20일 즈음 피칭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