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 -65개.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 말린스)는 올시즌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까.
이치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시범경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때렸다. 지난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3경기, 8타석 만에 나온 안타였다.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6번째 맞은 스프링캠프. 하지만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4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32타수 6안타), 4볼넷, 1타점. 삼진이 10개나 된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뉴욕 양키스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한 이치로는 지난 겨울 1년-2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마이애미는 이치로를 백업 외야수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통산 3000안타를 앞두고 있다는 점, 또 스타성까지 고려한 재계약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불투명해 보인다.
이적 첫 해인 지난해 이치로는 153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 91안타, 1홈런, 21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최저 타율, 한시즌 최소 안타였다. 그나마 주전 외야수들이 잇따라 다치면서 예상 외로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졌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올해도 주전이 아닌 백업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일찌감치 이치로를 4번째 외야수로 쓰겠다고 공표했다. 주전 선수의 부상에 대비한 보험용 외야수다. 이 때문에 대기록 달성을 놓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1973년 10월 22일 생인 이치로는 1973년 5월 24일 생인 투수 바톨로 콜론(뉴욕 메츠)과 함께 메이저리그 투타 최고령 선수다. 43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체력적인면은 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이치로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50세까지 현역 선수로 뛰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10년 연속 200안타를 때린 이치로의 전성기는 한참 지났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프로야구 복귀 제의가 잇따는데, 통산 3000안타 달성을 위해 남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