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한 플레이, 짜릿한 승부가 감동을 선사하지만, 스포츠의 핵심은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정신의 구현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스포츠맨십을 발휘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귀감이 된 선수, 지도자가 수상대에 올랐다. 2016년 한국페어플레이상 시상식이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2011년까지 진행되다가 중단됐는데, 5년 만에 부활했다.
프로축구 FC서울 수비수 심상민과 여자핸드볼 삼척시청 골키퍼 박미라가 남녀 선수상을 받았고, 경남 창원 상남초등학교 축구부에 단체상이 돌아갔다. 지난해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태국 킹스컵대회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한 심상민은 상대 선수의 폭력 행위에도 신사적으로 대처해 박수를 받았다. 심상민은 "의미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한다. 앞으로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여자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박미라는 2015년 대한핸드볼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선수다. 오랫동안 묵묵히 대표팀과 소속팀에 기여해 왔다. 상남초는 지난해 선수, 지도자가 단 1번도 경고나 퇴장없이 경기를 치렀다. 또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특별상을 받았다.
지도자상을 받은 파키스탄 출신의 나시르칸 여자 크리켓 대표팀 감독은 가장 눈에 띄는 수상자였다. 귀화 한국인인 나시르칸 감독은 2013년 대표팀을 구성해 팀을 이끌면서 크리켓 불모지인 한국에 크리켓의 씨를 뿌렸다. 나시르칸 감독은 "크리켓은 심판 판정을 존중하는 젠틀맨 스포츠다. 주로 운동선수 출신으로 선수를 모집해 팀을 꾸려왔는데, 학교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페어플레이상은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조정원 위원장)와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가 추천한 후보를 심사, 수상자를 결정했다. 위자이칭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상식에 앞서 열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