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5위 한국도로공사(13승15패·승점 39)와 3위 흥국생명(16승12패·승점 44)이 2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격돌한다. 플레이오프 진출 사정권인 두 팀의 대결이다. 만약 한국도로공사가 승리하게 되면 여자부 플레이오프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진다. 흥국생명이 앞서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를 잡고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경기를 잡아야 봄배구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선두 IBK기업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며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크라가 무려 3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대영 황민경도 각각 15, 11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시크라는 16일 KGC인삼공사전(2대3 흥국생명 패)에서도 무려 39득점을 폭발시키며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11일 족저근막염으로 시즌을 마감한 테일러를 보내고 알렉시스를 급히 데려왔다. 아직 연착륙으로 보기 어렵다. 알렉시스는 데뷔전인 IBK전에서 13득점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전에서는 3세트를 소화했지만 3득점에 그쳤다. GS칼텍스전에서도 9득점으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흥국생명의 행보가 독특하다. 흥국생명은 14일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었다. 하지만 20일 최하위인 6위 KGC인삼공사에 0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24일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GS칼텍스에 3대1로 승리했다. 최근 객관전력이 동등 혹은 더 뛰어난 팀을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의 토종주포 이재영의 화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재영은 GS칼텍스전에서 19득점을 올렸다. 정시영 김수지(이상 12득점) 신연경(10득점) 등 다양한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