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BO리그 10팀이 2016시즌을 위해 계약한 외국인 선수는 총 29명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 선발을 완료했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만 투수 1명씩을 아직 뽑지 못한 상황이다. KBO리그 규정상 최대 3명(신생팀 kt 위즈만 4명)씩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팀 경기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 셋을 선발 투수 두 명, 중심 타자 한 명으로 채우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이 그해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럼 현 시점에서 누가 최고 외국인 선수일까. 스포츠조선 야구 기자들의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베스트 5를 선정했다. 또 외국인 선수 종합 톱(TOP) 3팀을 뽑았다.
▶테임즈→해커→로저스→린드블럼→니퍼트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1위에 뽑혔다.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테임즈는 2015시즌 정규리그에서 홈런왕 박병호를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전무후무한 '40홈런-40도루'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KBO리그 진출 두 시즌 만에 리그를 지배하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테임즈의 2015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는 12.16으로 투수와 타자를 합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테임즈는 올해 30세로 한창이다. 또 성실한 훈련 자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우완 선발 에릭 해커(NC)가 2위, 에스밀 로저스(한화 이글스)가 3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KBO리그 4년차인 해커는 지난해 19승으로 다승 1위를 기록했다. 또 204이닝을 책임지면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해커는 지난해 투수 부문 WAR(6.54) 1위였다.
로저스는 지난해 시즌 도중 합류, 10경기에서 놀라운 인상을 남겼다. 4차례 완투 끝에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구위 뿐 아니라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는 강한 어깨를 보여주었다.
4위는 조쉬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 5위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였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가장 많은 210이닝을 책임졌다. 그의 WAR은 5.95.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니퍼트는 '건강'이 변수다. 실력을 검증받은 그는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정규시즌 때 로테이션을 자주 걸렀다.
▶NC 삼총사가 가장 강력하다
팀별로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총평했을 때 최고 구단은 NC였다. NC는 테임즈가 4번 타자로 타선을 이끈다. 그리고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원투 펀치를 구성한다. 테임즈와 해커는 검증을 마친 선수들로 두말이 필요없다. 스튜어트의 경우, 지난 시즌 중도에 왔지만 19경기에서 8승(2패)을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승률(0.800)을 보였다.
NC 다음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였다. 2위 롯데는 NC 처럼 지난해 외국인 선수 3명 투수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야수 짐 아두치와 재계약했다. 좌완 레일리는 두자릿수 승리가 가능한 선발 자원으로 린드블럼과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 외야수 아두치도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3위 한화는 로저스에게 역대 최고인 190만달러의 연봉을 안겼다. 또 젊은 빅리거 윌린 로사리오(27)와 130만달러에 계약, 타선에 힘을 더했다. 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좋은 호흡이 예상된다. 아직 미정인 투수 한 명이 어느 정도 급이냐에 따라 한화의 외국인 선수 경기력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