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호랑이 선생님' 박신양의 애(愛)제자는 누가 될까.
27년차 베테랑 배우 박신양이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배우학교'를 통해 '연기 하수'들을 구제하기 위해 나섰다.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배우학교'는 명품 배우 박신양이 연기를 배우고 싶은 연예인들에게 직접 연기 교육을 시키는 '단기 속성 액팅 클라쓰'다. 박신양을 비롯한 '배우학교' 학생들은 지난 달 6일 충남에 위치한 폐교에서 2박 2일간 눈물과 열정의 합숙 촬영을 마쳤다.
러시아 '쉐프킨 연극대학교'와 '슈킨 연극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현재 장학회를 설립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멘토링을 하며 미래의 예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연기와 연기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박신양이 '배우학교'의 선생님으로 등단한 것은 운명같은 일. 박신양은 직접 연기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열정적인 선생님의 면모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박신양에게 연기를 배우기 위해 기꺼히 배우학교에 입학한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믿고 보는 배우를 꿈꾸는 배우 박두식, 충무로 유망주 심희섭, 단 한번도 연기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17년차 배우 이원종, 콩트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유병재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가장 기대를 모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장수원과 위너 남태현이다 감정 없는 연기의 1인자이자 '로봇 연기'의 창시자인 장수원과 '심야식당'에서 모두를 경악하게 한 발연기로 '아이돌 발연기 1인자'라는 오명을 쓴 위너 남태현이 '호랑이 선생님' 박신양을 만나 지긋지긋한 '발연기' 논란에서 벗어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신양은 차기작으로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배우학교'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에 대해 " 드라마 '싸인'과 영화 '박수무당' 이후 시나리오와 대본을 계속 검토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흥미로운 게 없었다. 그러다가 '배우학교'라는 프로젝트를 듣게 됐다. 사실 예능인 줄 몰랐다. 배우수업은 저에게 예능이 아니라 심각하고 정성들인 거다. 그래서 이걸 예능이라고 받아들일 만큼 능수능란하지 않다. 너무 재미없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캐스팅 과정에 엄청난 진통이 있었다. 연기를 배운다는 게 구체적으로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고백해야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누가 됐든 연기를 배우는 사람이 진심으로 배울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 시작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통이 많았다"며 "여기에 있는 7인의 학생은 용기있는 사람이다. 연기를 배운다는 건 정말 엄청난 각오를 필요로 한다. 엄청난 각오를 해야되는데 여기에 있는 학생들은 먼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심야식당' 출연 이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남태현은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는데 다 인정하고, 당연히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며 "내가 배우라면 TV에서 사람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매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부족함을 깨달았다. 살면서 박신 양선배께 연기를 배우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로봇 연기'의 창시자인 장수원도 남다른 의지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도 로봇연기가 좋아서 한거건 아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웃어주시니 힘을 얻어서 했던 거다. 앞으로 연기를 못해서 웃기는게 아니라 잘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실 수 있게 만들어나가 겠다"며 "박신양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만으로도 생각할 게 많아서 아직까지 배역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묻어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지금처럼 그림에서 혼자 튀는 연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학교'는 4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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