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이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김영권은 23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5년 KFA 시상식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선수상은 기술위원(50%)과 체육기자연맹 소속 언론사 축구팀장단(50%) 투표로 선정됐다.
김영권은 2015년 한국 축구사를 다시 쓴 슈틸리케호의 핵심 수비수였다. 올해 A매치 14경기에 출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슈틸리케호가 A매치 20경기를 소화하면서 1979년 이후 36년 만인 승률 80%(16승3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는데 견인했다.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부분은 무실점 기록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올해 17경기 무실점을 자랑했다. 무실점 경기 2위는 1970년과 1975년, 1977년, 1978년 기록한 13경기였다. 지구촌 축구에도 한 획을 그은 기록이었다. 올 한 해 44득점-4실점은 세계가 놀랄 대기록이었다. 경기당 평균 실점률은 0.20골. 실점률은 FIFA 가맹 209개국 가운데 루마니아(0.17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김영권은 연속 무실점 경기도 7경기로 늘리는데 힘을 보탰다. 또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예선(6연승 25득점-무실점)과 함께 공동 1위에 위치한 월드컵 예선 6연승 무실점 승리도 이끌었다. 더불어 슈틸리케호가 1975년과 1978년(이상 18승)에 이어 연간 최다 승리 역대 2위(16승)에 오르는데 견인했다.
김영권은 소속 팀에서도 맹활약했다. 광저우 헝다의 주전 수비수로 30경기를 소화하면서 중국 슈퍼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다. 김영권은 올해 슈퍼리그와 ACL 베스트 11에 당당히 선정되기도 했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의 선수' 최다 수상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1985년 폐지 이후 2010년 부활한 올해의 선수상은 박지성(은퇴) 수상 이후 기성용(2011∼2012년)과 손흥민(2013∼2014년)이 양분했다. 두 선수 중에 수상자가 나올 경우 최다 수상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상의 영예는 김영권에게 돌아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