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으로 결정된 듯 했던 맨유의 차기 감독 선임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무리뉴 대신 라이언 긱스 현 수석코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 스토크시티 감독이자 맨유 레전드인 마크 휴즈는 23일(한국 시각) BBC와의 인터뷰에서 "판 할 감독이 경질된다면, 차기 맨유 감독은 긱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즈는 "감독으로서 긱스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는 감독을 맡은 적이 없으니까"라면서도 "긱스는 알렉스 퍼거슨으로부터 오랫동안 배웠고, 판 할의 수석코치로 일하면서 또 경험을 쌓았다"라고 덧붙였다.
축구전문가 얀 아게 표르토프트 역시 이날 BBC라디오에 출연해 "판 할은 크리스마스 전에 경질될 수도 있다. 그를 대체할 사람은 긱스 수석코치"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대니 머피 역시 판 할의 대체자로 긱스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최소한 감독 대행으로 올시즌만이라도 맡겨보자는 것이다.
무리뉴 전 감독이 첼시에서 경질된 후 차기 맨유 감독은 사실상 무리뉴로 결정된 듯 했다. 현지 언론들은 무리뉴의 맨유 부임은 구단주 결재만을 남겨뒀으며, 무리뉴의 연봉 문제까지 이미 논의가 끝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부임 시기는 26일 스토크시티 전, 29일 첼시 전 즈음으로 예상됐다. "휴식 없이 복귀하겠다"라는 무리뉴 측의 입장도 이 같은 예상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날 무리뉴의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가 브라질 언론 글로보 에스포르테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무리뉴의 맨유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수퍼에이전트'로 불리는 멘데스의 협상 전략일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는 맨유행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스페인 언론 카데나 세르는 무리뉴의 행선지가 맨유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판 할의 맨유와 마찬가지로 부진에 빠져있는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베니테스에 대한 인내심을 잃은 상태지만, 지네딘 지단은 아직 감독을 하기엔 이르다는 것. 페레스 회장과 깊은 친분이 있는 무리뉴가 다음 감독이 될 거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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