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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터보, 연말 '강제 휴식' 위기? 속 아픈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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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 의상까지 모두 준비됐는데…."

잘나가고 있는 그룹 터보가 연말에 '강제 휴업'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터보는 지난 21일 15년 만에 정규 6집 '어게인'을 발표했다. 이후 앨범 공개 10시간 만에 타이틀곡 '다시'가 모든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차트 1위를 휩쓰는 '차트 올킬'을 기록하는 등 완벽한 컴백을 달성했지만 터보 엔진의 시동이 강제로 멈춰 서게 된 것.

보통 가수들의 경우 새 앨범을 발표한 뒤 '엠카운트다운'(Mnet) '뮤직뱅크'(KBS) '음악중심'(MBC) '인기가요'(SBS) 등 가요 순위프로그램을 비롯해 '유희열의 스케치북'(KBS) 같은 음악전문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게 된다. 이는 신곡을 홍보하는 동시에 신곡에 대한 성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실제로 '국제가수' 싸이를 포함해 '대세 아이돌' 엑소, '국민 그룹' 빅뱅 등 대부분의 가수들이 새 앨범 발표 이후 바쁜 가운데도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해 1위 트로피를 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고 있는 이런 새 앨범 발표 이후의 방송 홍보 활동을 터보는 당분간 해보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사실 터보의 현재 인기를 감안한다면 방송가에서 러브콜이 쏟아질 만큼 화제성이 크다.

지난 1995년 데뷔한 터보는 당시에는 김종국과 김정남이 팀을 이뤄 '나 어릴 적 꿈', '러브 이즈...'(Love is...) 등으로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김정남이 1997년 팀을 떠났고, 이후 마이키가 정규 3집부터 김종국과 호흡을 맞춰오다 지나 2000년 정규 5집을 끝으로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터보는 비록 해체 됐지만 그들의 음악은 매년 스키 시즌만 되면 스키장 최고 인기곡에 오를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보여왔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990년대 가수들을 다시 모은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김종국과 김정남이 17년 만에 재결합하며 터보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졌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 터보는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가 결합된 3인조로 새롭게 돌아왔다.

여기에 최근 발표한 타이틀곡 '다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C 유재석의 익살맞은 내레이션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차트 올킬'까지 기록했으니 방송가에서는 이 보다 좋은 출연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이런 터보가 방송에서 신곡 무대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지금의 폭발적인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터보의 스케줄표를 살펴보면 연말까지 음악 프로그램 출연 계획이 전혀 없다.

터보의 한 측근은 "신곡을 방송에서 선보일 계획은 아직 없다. 이는 신곡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것이라 예상하지 못해 사전에 방송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수가 음악방송에 출연을 하려면 사전에 PD, 작가와 만나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교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작업들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더욱이 이번 주말부터는 방송계가 올 한해를 결산하는 각종 특집 프로그램들의 준비와 송출에 돌입한다. 이 프로그램들 역시 오래 전에 출연진 섭외가 모두 끝이난 상태로 인기 절정의 터보라 해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콘서트를 통한 오프라인 홍보도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터보가 지난 18일 열린 앨범 발표 기자회견에서 콘서트 계획을 밝혔지만 이미 연말까지는 공연장 예약이 끝난 상태로 터보의 공연은 내년 3월에야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터보 측은 답답함에 한 숨 소리만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 한 측근은 "안무와 의상 모든 것이 준비됐지만 방송에서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특히 타이틀곡 '다시'가 한창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이 시점에 방송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노래의 생명력을 단축 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그저 연초에라도 방송 활동을 해 '다시'가 차트 역주행을 하길 기대해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 밀레니엄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올해 15년만에 돌아온 터보는 총 17트랙이 수록된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앨범을 완성, 가장 터보스러운 음악으로 90년대 추억을 떠올리는 세대와 젊은 세대까지 공략했다. 특히 이번 새 앨범에는 터보와 수많은 히트곡을 함께한 작곡가 주영훈, 윤일상을 비롯해 90년대를 같이 풍미했던 룰라의 이상민과 DJ DOC 이하늘, 지누션의 지누, 최근 활약이 빛나는 브랜뉴 뮤직의 수장 라이머와 래퍼 산이, 센 언니 래퍼 제시, 넘사벽 보컬리스트 박정현, 케이윌과 소야, 그리고 국민 MC 유재석 등이 프로듀서 및 피처링으로 참여해 더욱 리스너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