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올해만큼 하자라는 생각이다."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은 겸손했다.
김영권은 23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5년 KFA 시상식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선수상은 기술위원(50%)과 체육기자연맹 소속 언론사 축구팀장단(50%) 투표로 선정됐다.
김영권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큰 상이다"며 "(손)흥민이도 있고, (기)성용이형도 있고, (이)동국이형 등 훌륭한 선수가 많은데 왜 내가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영권은 "이 상을 받은 이유는 하나다. 지난해에도 어려운 상황도 많았는데 올해 발전할 수 있는 해로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예가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A매치 14경기에 출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슈틸리케호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17경기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소속 팀에서도 환희를 맛봤다. 광저우 헝다의 주전 수비수로 30경기를 소화하면서 중국 슈퍼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다. 김영권은 올해 슈퍼리그와 ACL 베스트 11에 당당히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권은 "역시 수상에는 무실점 기록이 컸다. 감독님께서 무실점을 강조하셨다. 전술적인 부분이 컸다. 조직적인 움직임을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호주아시안컵이었다. 그는 "아쉽게 준우승이란 결과를 얻은 아시안컵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2016년은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린다. 2015년 맞붙었던 상대보다 전력이 강한 팀들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김영권은 "위험한 상황이 나오지 않게 조직적으로 대처를 잘해야 할 것이다.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보완해보자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유럽진출을 바라는 김영권은 "2015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듯이 좋은 해였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하자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된 조소현은 "여자대표팀이 잘해서 받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