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외국인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8)의 재계약 협상이 깨질 위기다. 서로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로 치닫고 있다. 삼성은 요지부동인 나바로 대신 대안 찾기에 나섰다.
삼성과 나바로는 몸값 뿐만 아니라 '성실 조항'으로도 마찰을 빚었다. 나바로의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에 불만을 가졌던 코칭스태프의 요구를 받아들여 삼성 구단은 계약서에 선수단 내규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나바로는 굼뜨는 플레이로 벤치의 속을 자주 긁었다. 결국 나바로는 삼성 잔류 대신 일본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지바 롯데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삼성은 일본프로야구 출신 내야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본쪽도 외인 내야수는 자원이 많진 않다. 일본프로야구 팀끼리도 외인 내야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갈 수 있다.
삼성으로선 내야 구멍 메우기가 급해졌다. 붙박이 3루수 FA박석민이 NC로 떠났다. 삼성은 잔류시키려 했지만 박석민은 역대 최고액인 96억원을 받고 NC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2루수 나바로마저 빠지면서 내야가 휑해졌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조동찬이 전천후 내야수비가 가능하고, 여기에 외국인 내야수까지 더해져야 하지만 내야가 완성된다. 이렇게 된다해도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때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도 틈이 커졌다. 나바로가 빠지면서 장타쪽에 많은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나바로는 올시즌 타율 0.287, 48홈런 137타점을 기록했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장타력만큼은 발군이었다.
현재 내야는 유격수 김상수와 1루수 채태인(구자욱)만 확정적이다. 삼성이 꿈꾸는 최상 시나리오는 신인왕 구자욱의 3루수 성장이다. 구자욱은 외야수와 3루수, 1루수까지 다양한 수비가 가능하다. 삼성의 외야는 박한이 최형우 배영섭 박해민 등 차고 넘친다. 구자욱이 내야수로 활약한다면 타선 강화와 함께 좀더 짜임새 있는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다.
삼성은 나바로의 계약 불발에 대비해 끊임없이 외국인타자 리스트를 업데이트시켜왔다. 영입 우선순위가 바뀜과 동시에 발빠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