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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新 동물예능 '마리와 나', '애니멀즈' 되지 않기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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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새 동물 예능 '마리와 나'는 '애니멀즈'의 실패가 아닌 '동물농장'의 성공의 전철을 밟을까.

쿡방, 집방, 외국인 예능 등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JTBC가 이번에는 동물 예능을 론칭했다.

16일 첫 방송되는 '마리와 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 동물을 돌보지 못하게 된 주인을 대신해 스타들이 반려 동물을 돌봐주는 신개념 동물 예능. 강호동, 서인국, 심형탁, 이재훈, 은지원, 김민재, 그룹 아이콘의 B.I와 김진환은 반려동물이 주인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펫 시터인 '마리 아빠'가 돼 동물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맞춤형 위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기(Baby), 미녀(Beauty), 동물(Beast)이 등장하면 무조건 성공한다"(3B 법칙)는 말이 있을 만큼, 동물은 방송가에서 보장된 흥행 카드로 분류됐다. tvN '삼시세끼'에 등장한 강아지 밍키, 산체, 고양이 벌이가 출연진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SBS '동물농장'이 무려 14년째 사랑을 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동물예능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던 '애니멀즈'(지난 1월 첫 방송)는 인기 예능의 포맷을 모두 섞은 난잡한 진행으로 처참한 시청률을 받고 두 달만에 종영했다. 다양한 동물들과 은혁, 유리, 김준현, 윤도현, 장동민 등 스타들도 살리지 못한 '애니멀즈'는 결국 중요한 건 예능에서 중요한 건 컨셉트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고 애완동물(Pet)을 가족(Family)로 받아들이는 '펫팸족' 등이 증가하는 사회 현상과 밀착된 '마리와 나'의 컨셉트는 나쁘지 않다. 국민MC 강호동부터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인 아이콘 멤버들까지, 출연진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이런 '마리와 나'가 '애니멀즈'가 만든 동물예능의 악몽을 지우고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출을 맡은 김노은 PD는 첫 방송에 앞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기획 초기 단계에서 '동물 예능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동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동물을 대하면서 출연진들의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프로그램은 동물을 가축으로 여기고 사육하는 개념이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반려의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PD는 출연진들에 대해 "나이대를 다양하게 고려했다. 또한, 가수·배우·예능인 등 다양한 분야에 일하시는 분들이 동물들을 다룰 때 어떻게 다를지를 보고 싶었다. 또한, 출연진분들 중에는 동물 초보도 있고 전문가도 있다. 그런 조합이 흥미롭게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맏형인 강호동은 "주변 지인분들이 반려 동물들과 사랑하고 교감을 나누는 걸 보면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듯 보였고 그 세계가 궁금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의를 받고 나 역시 그 세계와 교감을 배우고 느끼고 싶었"며 "'마리와 나'에는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 동물과 동물의 따뜻한 교감과 온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그런 모습들이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처음에는 동물에 대해 잘 모르고 전문성도 없는 내가 반려동물간의 사랑과 온기를 시청자 분들께 잘 전달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PD가 이건 가축을 사육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의 개념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그리고 오히려 내 서툰 모습에서 나오는 진짜 모습을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그리고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획가 없었는데 저도 따뜻한 사람이다. 그런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마리와 나'는 16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