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박석민(30)이 해외 U턴파를 포함해 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 선수가 됐다.
NC는 30일 FA 박석민과 계약기간 4년, 보장금액 86억원(계약금 56억원, 연봉 30억원), 플러스 옵션 10억원 등 총액 9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다만 옵션은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윤석민(KIA)의 몸값을 뛰어 넘는 역대 FA 최고액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KIA로 돌아오며 9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석민은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 돕기를 위해 8억원(매년 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배석현 NC 단장은 "다이노스가 더욱 강해지고 창원시민과 야구팬들이 사랑하는 팀이 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 국내 최고 3루수라는 점에 대한 평가, 야구팬과 동업자인 선수들과의 관계, 유소년 야구에 대한 기부계획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박석민 선수의 의지를 확인한 뒤 함께 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29일) 대구 호텔에서 박석민 선수와 처음 만났다. 오늘은 골프 약속이 있다고 해서 골프장으로 가 도장을 찍었다"며 "애초 박석민 선수가 시장에 나와 놀랐고, 김경문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다. 구단은 적지 않은 금액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경문 NC 감독은 "팀에 필요한 선수여서 구단에 요청했고, 함께 할 기회를 준 구단과 다이노스를 선택한 박석민 선수에게 모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박석민 선수가 이호준 이종욱 선수 등 팀 선배, 동료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먼저 나를 성장시켜 준 삼성과 대구라는 무대와 팬들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 어디에서든 열심히 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NC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경기모습 뿐 아니라 분위기도 조화롭고 끈끈해 많은 선수들이 좋아하는 팀이다. 김경문 감독님 역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함께 원칙을 지키며 존경받는 야구인이다. 팬들의 사랑과 NC의 관심과 투자에 감사드리며 팀 안팎에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을 올렸다. 지난 2004년 1군에 데뷔한 이래 통산 성적은 1027경기 타율 2할9푼7리 163홈런 638타점이다. 그는 매 시즌 20홈런 80타점이 무난한 선수다. 3루수로서 수비력도 나무랄 데 없다.
NC는 이번 영입으로 나성범-테임즈-이호준에 이어 또 한 명의 100타점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올해 대권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실패했지만, 내년 시즌 단숨에 우승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