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배우 심형탁의 존재감이 심상치 않다.
심형탁하면 많은 대중들이 일본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먼저 떠올린다. 심형탁은 '덕후 문화'가 지금처럼 양지(?)로 퍼지기 이전부터 자신의 취미 생활을 당당히 공개하고 도라에몽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 왔다. 방송에서 도라에몽이 그려진 속옷 자태를 공개해 화제가 됐고, '도라에몽' 극장판 탄생 35주년 기념 행사 소식에 "심형탁 오겠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을 정도다.
그런 심형탁은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 '뇌순남'으로 또 하나 독특한 캐릭터를 추가했다. 심형탁은 '바보전쟁' 특집에 출연해 틀을 벗어나는 돌발 행동과 순수함으로 단숨에 '뇌순남'에 합격했다. 드라마 속에서 주로 지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보여왔던 그의 반전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덕후'와 '뇌순남'이라는, 기존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력한 캐릭터로 무장한 심형탁은 금세 예능계 블루칩에 등극했다. 그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져 최근 MBC '마이 머니 파트너'와 JTBC '마리와 나' 등 새 예능에 잇따라 캐스팅 됐다.
'마이 머니 파트너'는 스타들이 팀을 꾸려 경제 활동으로 돈을 벌고 생활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낼 예정으로, 김구라, 은지원, 데프콘 등이 출연한다. '마리와 나'는 반려동물을 잠시 맡아 키워주며 동물과 인간 사이의 교감을 그리는 예능으로, 심형탁은 강호동, 가수 서인국, 이재훈, 은지원, 김민재 등과 호흡을 맞춘다.
30일에는 자신만의 개성이 있어야 출연할 수 있는 tvN 'SNL코리아6' 호스트로 낙점되며 '대세'임을 재입증했다. 대체불가의 매력을 지닌 심형탁의 개성들이 'SNL코리아6' 특유의 유머 코드아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은 내달 12일이라고 한다.
심형탁은 예능 프로그램 탄생에 영감을 주기까지 했다. 추석 특집 파일럿 방송 후 정규 편성된 MBC '위대한 유산'을 제작하는 코엔미디어의 박영미 PD는 "처음에 심형탁 씨 아버지 고물상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휴가를 가고 자식이 그 빈 자리를 채우는 형식을 생각했다. 아버지 동료들에게 듣는 아버지를 담고 싶었다"라고 프로그램 탄생 비화를 밝힌 바 있다.
심형탁은 이에 앞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물상에 찾아가 일을 돕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박PD는 심형탁은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숨길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고 열심히 도와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심형탁은 방송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이 마음 아프다"면서도 아버지가 원하시는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이해하고 도움으로써, 진정한 효를 실천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그렇다고 본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심형탁은 KBS2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 후속으로 방송 예정인 '아이가 다섯'을 통해 또 다른 이미지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심형탁은 영화감독 출신 만년 백수 이호태 역을 제안받고 검토 중으로, 출연을 확정하면 내년에는 드라마를 통해 로맨틱가이로서 심형탁을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어찌보면 파격적이기도 한 그의 솔직 당당한 행보. 다채로운 매력과 진정성으로 '만능 엔터테이너'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심형탁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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