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격동의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연일 선수단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27일에는 2차 드래프트가 있었습니다. LG는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5명의 선수가 타 팀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그중 이진영의 kt 이적은 2차 드래프트의 최대 화제가 되었습니다. LG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베테랑을 제외한다는 소문은 파다했지만 실제로 이진영이 포함된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LG가 2016시즌 리빌딩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읽혔습니다.
LG의 리빌딩 의지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선수들을 통해서도 드러났습니다. LG가 선택한 투수 김태형, 내야수 윤대영, 포수 윤여운은 모두 1990년 이후 출생자들입니다. 1군 경력도 윤여운이 통산 17경기에 불과하며 김태형과 윤대영은 전무합니다.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를 위한 유망주 영입에 공들였습니다.
28일은 FA 원 소속 구단 계약 마감일이었습니다. 이날 LG는 유일한 팀 내 FA 이동현을 3년 총액 30억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누구보다 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선수와 비교적 적정한 가격에 계약을 맺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진영을 사실상 방출한 LG가 이동현과의 계약에도 소극적인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한때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LG는 마운드의 핵심 전력 유출을 막았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이 이동현의 잔류를 간곡히 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이날에는 1990년대 LG의 전성기를 주도한 레전드 이상훈 투수 코치의 영입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4년 SK로 트레이드되어 LG를 떠난 후 11년 만에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이상훈 코치입니다. 그의 영입은 LG 구단의 과감한 결단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두산에서 좌완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을 보인 그는 LG에서도 젊은 투수 육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빌딩 도모는 물론 이진영의 이적으로 인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되는 이상훈 코치의 친정팀 복귀입니다.
29일에는 LG가 FA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습니다. 정상호는 올 FA 시장에서 타 구단으로 이적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LG의 전력 보강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LG가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정현욱 이후 3년만입니다. 유강남이 실질적인 1군 2년차를 맞이해 경험이 부족하며 최경철이 내년 만 36세가 되기에 LG는 안방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상호 영입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약점이었던 포수 포지션 보완은 물론 팀 성적 또한 잡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2016시즌 LG에서 3년차 시즌을 맞이합니다. 2014시즌 도중 부임해 기적적으로 4강 진출을 일궈냈지만 올해는 9위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천국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지난 3일 간 LG의 행보는 양상문 감독에 성적과 리빌딩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2016시즌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