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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승락 영입까지 치밀한 전략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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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으로 불펜 보강을 끝낼 롯데 자이언츠가 아니었다. 롯데는 기어이 손승락까지 품에 안았다.

롯데는 깜짝 FA 영입으로 야구판을 놀래켰다. 29일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불펜 투수 윤길현을 4년 38억원의 조건에 붙잡았다. 조금은 의외였던 카드.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마무리 영입을 만천하에 알렸고, FA 시장에 나온 2명의 뛰어난 마무리 정우람과 손승락에게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윤길현이었다.

하지만 대반전이 있었다. 윤길현 영입이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30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마무리 손승락을 4년 총액 60억원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2억원에 연봉 7억원 조건이다.

예정된 행보였다. 롯데는 시즌 도중 신동빈 그룹회장이 "마무리를 꼭 영입하라"라고 지시를 내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떻게든 마무리 투수를 영입해야 했다. 하지만 시장에 나온 정우람과 손승락의 시장 가격이 너무 높았다. 그래서 전략적 선택을 했다. 일단 윤길현을 보험용 카드로 영입했다. SK에서 잠시동안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기에, 다른 마무리 카드를 영입하지 못하면 윤길현을 마무리로 배치하면 됐다.

롯데의 두 번째 전략. 시장가가 너무 높게 형성된 정우람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정우람은 원소속구단 SK가 제시한 82억원의 조건을 뿌리치고 나온 투수. 롯데는 정우람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손승락에게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마무리난을 겪는 팀들이 많아 손승락 역시 영입 경쟁이 치열해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옵션 조건 하나 없는 롯데의 화끈한 계약 조건에 손승락도 마음을 열었다.

손승락은 "롯데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내 자신의 목표와 같다. 롯데의 우승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은 "2명의 걸출한 투수를 영입해준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