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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J리그, 또 인종차별 문제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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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J리그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감바 오사카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패트릭이 SNS 상에서 당한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우라와 서포터스를 자칭한 한 네티즌은 28일 우라와-감바 오사카 간의 2015년 J리그 챔피언십 스테이지 뒤 패트릭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담은 메시지를 게시한 뒤 전파했다.

1스테이지(전기리그) 우승팀 우라와가 연간 승점 3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감바 오사카에 덜미를 잡히자 화를 참지 못하고 글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욕설을 동반한 혐오스런 글로 스스로 선을 넘었다. 이 글은 삽시간에 퍼져 결국 무라이 미쓰루 J리그 의장이 해당 SNS 기업에 게시중단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인종차별 걸개 문제로 무관중 경기까지 치러본 우라와 측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당 글과 우라와 팬과의 연관성을 차단하는 한편, 근원지를 수소문하고 있다. 소속팀 선수가 인종차별 대상으로 거론된 감바 오사카 역시 분개하고 있다. J리그 측은 일단 클럽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나, 조사 결과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도 국수주의 흐름이 대두되고 있다. 인종차별 문제에 특히 민감한 축구의 특성상 J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축구계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패트릭은 "슬프다. 목표(우라와전 승리)를 이룬 뒤 이런 일이 벌어져 상처를 받았다.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며 "어떤 마음으로 그런 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인종이 서로 존경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