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올림픽대표팀은 1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모로코와의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신태용호는 1무1패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모로코는 이라크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콜롬비아는 남미팀이긴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나 예멘 등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를 짜고 경기하겠다"며 "성적보다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의 실전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다. 리우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예멘과 함께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3위 안에 들어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신 감독은 다시 실험 카드를 꺼내들었다. 모로코전 베스트 11과 비교해 8명이 바뀌었다. 4-1-4-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원톱에는 김 현(제주)이 출격한 가운데 2선에는 류승우(레버쿠젠) 지언학(알르콘스) 이영재(울산) 유인수(광운대)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서울)가 위치했다. 포백에는 구현준(부산) 정승현(울산) 홍정운(명지대) 감한솔(대구)이 위치한 가운데 골문은 이창근(부산)이 지켰다.
전반은 신태용호가 우세했다. 패스 미스는 여전했지만 경기 운용이 돋보였다. 릴레이 골로 발걸음도 가벼웠다. 전반 17분 지언학이 코너킥 상황에서 유인수가 흘려준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37분 콜롬비아의 골문이 다시 열렸다. 코너킥 상황에 이은 연계 플레이였다. 이번에는 류승우가 내준 볼을 박용우가 허를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리드한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버텼다.
반면 콜롬비아는 교체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콜롬비아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후반 22분 후안 파블로 니에토에게 결국 만회골을 허용했다. 신 감독도 계속해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후반 36분 로저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첫 승을 낚는 데 실패했다. 선수 점검이 가장 큰 과제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다.
신태용호는 15일에는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