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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사랑' 마르티네스 감독, 호지슨 감독에 '소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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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역할을 맡기길 바란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대표팀 감독(68)에게 던지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에버턴 감독(42)의 소신발언이다. 중심엔 로스 바클리(21·에버턴)가 서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운을 뗀 뒤 "호지슨 감독이 바클리 활용법을 바꿨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자신의 의견을 이어갔다. 그는 "바클리는 A대표팀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바클리를 반만 활용하는 것"이라며 "바클리는 공격적인 역할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 잉글랜드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두 감독의 바클리 활용법이 판이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바클리를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가운데에 세웠다. 바클리는 좌, 우, 중앙 가릴 데 없이 폭 넓게 그라운드를 누빈다. 강력한 중거리 슈팅, 안정감 있는 볼 키핑 그리고 과감한 돌파도 선보였다.

반면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대표팀에서 바클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다.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허리싸움에 집중하도록 지시해왔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바클리 전진배치론'에 대한 근거를 더 들었다. 그는 "잉글랜드는 스페인, 프랑스와 경기를 벌인다. 두 팀 모두 잉글랜드를 상대로 라인을 내릴 팀이 아니다. 맞불을 놓을 팀. 중원에서 볼을 가로채면 분명 후방에 공간이 생길 것"이라면서 "바클리는 그런 빈공간을 침투할 힘과 스피드가 갖춰진 선수다. 상대진영 깊숙한 곳에서도 공을 지킬 능력이 있어 공격수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대표팀은 스페인(14일, 원정), 프랑스(18일, 홈)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