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11일 프리미어 12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릅니다. 대만으로 이동해 치르는 첫 경기로 상대는 도미니카입니다.
8일 삿포로돔에서 펼쳐진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0:5로 완패했습니다. 일본 선발 오타니의 16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타선이 침묵한 것이 패인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복기하면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5회초 무사 1, 2루, 8회초 2사 만루, 9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마운드는 힘을 못 썼습니다. 선발 김광현은 2.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오타니와 대등한 흐름을 조성하지 못했습니다.
수비도 흔들렸습니다. 2회말 선취점이자 결승점 실점은 선두 타자 나카타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이 아쉬웠습니다. 강민호가 자신의 앞에 공을 막아놓았다면 선두 타자 3구 삼진으로 상큼하게 2회말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8회말 2사 1루에서는 야마다의 직선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빠져 0:5로 벌어졌습니다. 기록상으로는 2루타였지만 실책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타오위엔 구장에서 펼쳐지는 도미니카전에는 승리가 절실합니다.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만일 도미니카에도 패해 2전 2패가 될 경우 한국은 각 조 6개 팀 중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지상 과제는 선취점입니다. 일단 선발로 낙점된 장원준이 선취점 실점을 막아야 합니다. 장원준이 1회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할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도미니카는 10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5:11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도미니카 타선은 2홈런 포함 14안타로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습니다. 오히려 안타 개수는 미국보다 2개 더 많았습니다. 장원준이 도미니카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 힘겨운 경기 흐름이 예상됩니다. 타격전으로 전개될 경우 한국에 유리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국 타선이 빠른 이닝에서 득점하는 것도 요구됩니다.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부터 한국 타선은 집중력이 부족했습니다. 이용규, 정근우의 테이블세터가 출루해 휘젓고 김현수, 이대호, 박병호의 중심 타선이 불러들이는 정석적인 득점 루트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경기 초반 타선이 선취점을 뽑으면 일본전 영봉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수비 조직력도 가다듬어야 합니다.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었습니다. 일본전과 같은 수비 실수가 나오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는 것은 물론입니다.
도미니카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한국 야구가 일본전 완패의 충격을 씻어내며 8강행을 향한 시동을 걸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