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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메이저리그 러시. 아직 4명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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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인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은 추신수 뿐이었다. 그런데 2016년엔 8명이나 뛸 지도 모른다.

KBO리그 출신들의 메이저리그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3년 류현진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해 성공적인 안착을 했고, 올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까지 오르며 알짜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활약은 KBO리그 선수들에겐 자신감과 희망을 줬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겐 한국이 일본에 이어 좋은 선수가 있는 리그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KBO리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박병호가 말해줬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1285만달러의 포스팅금액을 써서 박병호와의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지난해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500만2015달러를 써냈으니 그 두배가 넘는 액수. 4년 연속 홈런왕인 박병호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봤다는 뜻이다.

현재까지의 모습은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직접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세번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가 첫 테이프를 잘 끊은 것은 분명 곧이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선수들에겐 호재다. 두산 김현수는 FA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고 있고, 황재균과 팀내 경쟁에서 우선권을 획득한 손아섭(롯데)이 오는 16일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일본에서 톱에 오른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오승환(한신)도 미국행을 원하고 있다.

김현수는 2006년부터 통산 타율이 3할1푼8리에 142홈런, 771타점을 올린 타격 기계다. 올해 타율 3할2푼6리에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외야와 1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수비에서의 장점도 있다.

손아섭 역시 안타제조기다. 2010년 이후 6년 연속 타율 3할이상을 기록했다. 통산타율이 3할2푼3리나 된다. 우익수로서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일본에서 정상에 선 이대호와 오승환도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3일 귀국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4년간 일본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통산 타율 2할9푼3리에 98홈런, 348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10년 전무후무한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2011년까지 KBO리그에서도 통산 타율 3할9리, 225홈런, 809타점으로 정상의 활약을 펼쳤고, 일본에서도 그 실력을 입증했다. 소속팀 소프트뱅크를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일본에서의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한 것.

오승환도 조용히 메이저리그를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첫해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올해도 41세이브로 공동 세이브왕에 등극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KBO리그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러시는 분명 좋은 일이지만 좋은 신인 선수가 발굴되고 있는 않은 상태에서 스타들의 해외 진출은 자칫 국내리그의 인기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허나 KBO리그 출신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곧장 해외 진출을 하지않고 국내리그에 들어올 수 있게 돼 유망주의 해외 유출은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남은 도전자 중 내년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게될 선수는 몇이나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