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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PD “100대100특집, 유재석이기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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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런닝맨' 블록버스터급 게스트 특집 100 vs 100 특집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100인의 스포츠인과 방송인 100인이 대형 체육관에서 피구, 휴지 굴리기, 이름표 떼기 등 화끈한 게임을 펼쳐졌다.

2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여 본 적 없는 대규모 게임을 벌이고, 그룹별로 친분이 없는 100명에 가까운 스타들이 모였지만, 산만함 보다는 축제의 장으로 화합했다.

'무모한 도전'을 펼친 '런닝맨' 임형택 PD는 9일 스포츠조선에 "동창회 같은 느낌으로 평소와 다른 기획을 해보자는 생각이 시작이었지만, 끝나고 나니 결국은 '사람'과 '관계'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 특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 PD는 "200명이 서로 이름표를 떼는 장관은 평소 그리고 싶었던 그림이었지만 섣불리 도전하기는 힘들었다"며 "진짜로 즉석 섭외에 응해주실지, 누가 오실지도 모르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 많았지만 고맙게도 속속 와주시고, TV에서 볼 수 없는 분들도 반가웠고, 혹은 유명인이라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숨은 매력이 드러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런닝맨' 멤버들의 전화에 응답한 스타들은 각각 다른 사연을 품고 달려왔다. 개그맨, 가수, 배우, MC, 댄서, 기업인 등 분야를 총망라한 멤버들이 모였고, 10대 아이돌부터 59년생 개그계 큰누나 이성미까지 나이대도 다양했다.

박준형 황치열 등은 '정글의 법칙' 촬영을 끝마치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런닝맨' 섭외에 응해 배고픔을 호소하는가 하면, 공연 위주로 활동 중인 발라드 가수 팀은 헬스장에 가던 런닝셔츠와 슬리퍼 차림으로 달려와주기도 했다. 하하와 자전거 친구 DJ DOC 이하늘은 자전거를 타다 소환, 라이더 차림으로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특이한 이력의 유명 손님도 많았다. 유재석 지인으로 도착한 성우 사성웅은 초통령 파워레인저 목소리의 주인공. 하하의 지인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 김창근은 개인 소장 주식가치만 280억을 호가하는 유명 기업인. 개리 지인으로 등장한 전 권투 선수 장정구는 TV로는 볼 수 없던 유명 원로다, 스포츠 해설가 겸 전 권투선수 황충재는 양복차림으로 등장해 최근 개업한 양복점 셀프 PR에 나서기도 했다.

100명에 가까운 스타들이 분산되지 않고, 모두가 빛을 낼 수 있었던 중심에는 국민 MC 유재석의 리더십이 있었다. 유재석은 그룹별로 들어오는 지인들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면서, 그들의 존재감을 알렸다.

임형택 PD는 "유재석 리더쉽은 이번 특집에서 또 한번 빛났다"며 "어떻게 보면 유재석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절친 결혼식장에 모인 하객들에 비유하자면, 같은 목적으로 그룹별로 모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분명 어색한 기운이 있는데 유재석 씨가 그들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해줬다"며 "서로 잘 몰랐던 사람들이지만 승부하고 배려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관계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임PD는'이 이상의 대규모 기획을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간을 두고 생각할 일이지만 천 명은 무리다"라며 웃으면서도 "앞으로도 '런닝맨'이 사람간의 관계들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연출자로서의 바램을 드러냈다.

히어로즈 팀의 최종 승리에 대해서는 "전략의 승리였다"며 "런닝맨 멤버들이 6년간의 노하우가 있지만, 운동하신 분들이라 신체적인 레벨과 승부욕, 전략이 남달라 의외의 결과에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런닝맨' 100대 100 프로젝트의 '조용한 승자'는 '여자친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임팩트가 있었다. 한참 달아오르던 열기를 응원가로 하나로 만들었다"며 "스케줄이 있었는데 달려와 준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