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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1년 좌완 하준영의 반란 유신고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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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는 성남고가 1회전을 통과했다.

성남고는 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첫 날 경기에서 1학년 왼손투수 하준영의 호투를 앞세워 5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4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던 성남고는 지난 7월 대통령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흥기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는 프로 입단 등 3학년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1학년 하준영이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첫 경기서 유신고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성남중을 졸업한 하준영은 올해 각종 대회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준영은 0-3으로 뒤진 2회초 1사 1,3루에서 선발 여인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준영은 나오자마자 유신고 홍현빈과 장웅정을 각각 1루수 직선아웃과 투수땅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어 3회에는 볼넷 한 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이 흐름을 빼앗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성남고는 3회말 안타 2개와 4사구 3개를 묶어 3점을 올리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준영은 4회 1사후 김준성의 2루타, 김현준과 홍현빈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장웅정과 조대현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하준영은 5회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5~7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포함해 9회까지 추가 피안타없이 호투를 이어가며 유신고 타선을 잠재웠다. 7⅔이닝 1안타 무실점에 7탈삼진, 5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하준영은 직구 구속이 최고 120㎞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의 배팅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커브와 슬라이더가 인상적이고, 몸쪽 승부도 일품이었다.

성남고는 1-3으로 뒤진 3회 1사 2루서 허승연의 좌익선상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서 오승현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에는 1사후 허승연과 김재윤의 연속안타, 김성협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서 전경원이 중전안타를 날려 주자 1명을 불러들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앞서 개막전에서는 우승 후보 경북고가 9회말 스퀴즈 작전으로 결승점을 뽑아 마산용마고를 1대0으로 물리쳤다. 경북고는 0-0이던 9회말 선두 최현준의 좌전안타와 이지섭의 희생번트에 이어 배지환과 배현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문성주가 투수쪽으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3루주자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경북고 두 번째 투수 박세진은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안았다. 박세진은 kt 위즈의 1차지명 선수로 팀의 마무리 훈련 도중 대회에 참가, 호투를 펼쳤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