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이상이었다. 대표팀에서는 더욱 위력적이었다. 우완 이대은은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경기 MVP로 손색이 없었다.
지바 롯데 이대은. 대표팀의 제 2선발로 손색이 없었다.
그는 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5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김광현에 이어 4회 마운드에 올랐다.
4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수는 단 44개. 모두 삼자범퇴였다. 완벽한 투구였다.
한마디로 강력했다. 초구 두려움없이 149㎞의 패스트볼을 꽂았다. 2구째도 151㎞ 패스트볼. 결국 루르데스 구리엘은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 역시 2루수,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기본적으로 단기간 공략하기 힘든 구위와 구종을 모두 지녔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함께 스트라이크 존에서 예리하게 떨어지는 130㎞대 포크볼이 강렬했다. 궤적이 비슷했기 때문에 두 구종의 조화는 예사롭지 않았다. 쿠바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간간이 섞어 던지는 커브와 투심도 괜찮았다. 체인지업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핵심 구종인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대은의 다양한 구종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그의 제구력이다. 공은 대부분 타자들의 무릎 아래에서 놀았다. 좌우 꽉 찬 코너워크도 돋보였다.
3이닝 등판을 예상했던 이대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더욱 위력적이었다. 선두타자 2번 구리엘. 134㎞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144㎞의 투심 패스트볼은 파울이 됐다. 그리고 1B 2S에서 또 다시 133㎞ 포크볼이 예리하게 떨어지면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 1B 1S에서 3구째 바깥쪽 꽉 찬 150㎞ 패스트볼. 구리엘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한 공이었다.
3B 2S에서 의외로 140㎞ 슬라이더를 높게 던졌다. 결국 헛스윙 삼진. 그리고 마지막 타자 데스파이그네는 108㎞ 커브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갑작스러운 커브에 타자의 타이밍은 전혀 맞지 않았다.
결국 이대은은 4이닝 무실점. 단 한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매우 공격적이었다. 이닝당 11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하는 공격적 투구는 기본이었다.
기본적으로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개막전 선발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대은의 완벽투.
게다가 전략적으로 더욱 유용한 측면이 있다. 김광현은 좌완, 이대은은 우완이다. 때문에 절체절명의 단판승부의 순간, '1+1' 선발 시스템을 가동하기도 매우 조화롭다. 이대은의 첫 국가대표 데뷔전은 너무나 강렬했다. 고척돔=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